아신대 동문회 증경회장단 ‘이사장 총장 사퇴 촉구’ 성명서 발표

  • 입력 2021.08.31 10:08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아신대학교(이사장 이장호 총장 정홍열, 이하 아신대) 동문회 증경회장단과 학교법인 이사취임예정자 임명희 목사가 8월30일 서울 영등포 광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임총장 정홍열은 총장직에서 물러나라. 이장호 이사장은 개방이사직과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21년 8월13일 YTN <뉴스 있는 저녁> ‘나랏돈 계속 받으려? 신학대 무더기 허위입학 의혹’ 보도와 서대문 캠퍼스 개발과 관련된 사태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아신대 정홍열 신임총장과 이장호 이사장은 신학대학에서 한국교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선생이요 목사인 사람들로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후학들에게 모범이 되는 행실로 한국 사회에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런데도 YTN 기사 내용과 관련하여 본인의 과실을 인정하고 통회 자복하기는커녕 부정입학 책임을 전가하고 불법 소지를 운운하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고귀한 아신대의 설립정신을 바로 세우고 선진들의 희생과 헌신에 부합한 학교로 아신대를 정상화하고자 불의에 맞서 아래 내용과 같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먼저 이들은 정홍열 총장에 대해 “2020년과 2021년 학부 입시전형과 관련하여 당시 행정을 주도한 기획처장으로서 자신의 윤리적 결함과 학교 설립 정신인 신본주의 구현에 저해가 된 사실을 인정하고 통회하고 자복하는 심정으로 책임을 지고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정홍열 신임총장은 위법사항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신학대학의 준엄한 윤리와 도덕의 기준에 결정적인 불명예가 되는 행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뉘우침이 없이 사회적으로 아신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어 학교 동문은 이를 간과할 수 없게 됐다”면서 “신입생 정원 충원을 위해 28명의 제적생을 양산하는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있어서는 안 되는 졸업생 재입학을 종용하는 일을 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법과 가르침에 위배될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불의임이 분명하다”고 사퇴 촉구의 이유를 들었다.

이장호 이사장에 대해서는 “YTN 보도와 관련하여 배경이 된 종로건축과의 서대문 개발 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개방이사직과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사장 이장호는 2020년 6월부터 서대문캠퍼스 매각을 진행하고 있었음에도 지난 몇 차례 동문 미팅에서 서대문캠퍼스 개발에 관하여 질문을 받았을 때 동문들의 동의가 없이는 매각하지 않겠다는 거짓말로 진실을 왜곡하고 동문을 기만했다”고 토로했다.

00.jpg

나아가 “10여년간 서대문 개발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었던 약 15억의 부채에 대하여 서대문 개발을 위해 종로건축이 먼저 대위변제 상환하여 해결해주는 등 개발 후 100억의 기부금까지 약속받은 상황에서 이사장 이장호는 본인의 주관적 판단으로 계약을 준수하지 않고 평신도 사업가를 궁지에 몰아 부도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서대문 개발 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장호 이사장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더는 사회적 물의를 빚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학교의 재정문제를 악화시키는 일을 중단하고 당장 개방이사직과 이사장직을 사퇴하기를 엄히 촉구하는 바”라고 했다.

아울러 ‘불의에 동조하거나 이를 묵인하여 사태를 심화시킨 교수들’에 대해서도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아신대 일반 전임 교수들은 교수이기 이전에 대다수 목사의 신분으로 작금의 학교 사태와 관련해 수차례 교수회의를 통해 학교발전을 위해 의견을 개진하여 온 바 책임이 있다”며 “학생모집을 위해 하나님 앞에서 교수로서의 정의로운 사명을 다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묵인으로 일관함으로 아신대의 발전에 저해가 되는 현 사태에 이르게 했기에 전원 교수직을 사퇴하고 하나님 앞에 통회하고 자복하기를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한 이후 아신대의 변화가 없으면 동문들과 교수들, 재학생들, 이사들을 한 자리에 불러 공개토론회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동문들이 학교를 찾아가 신본주의 회복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할 뜻도 밝혔다.

한편 정홍열 총장은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보도에 대해 8월23일 동문들에게 서신을 보내 왜곡되 내용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장은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왜곡된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방송 관련자나 학내 제보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개인 정보들을 의도적으로 유출한 학내 제보자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사실이 아닌 일로 해교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학교가 엄중히 처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불법이 아니”라고 항변한 정 총장은 “거룩한 공동체로서 아쉬운 방법으로 모집한 것이라고 질책하신다면, 학사 업무를 책임지게 된 신임 총장으로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또한 “학교는 이번 일을 처리해나가는 가운데 동문회에서 요청한 교육부 감사를 준비되는 대로 신청할 것이다. 감사를 통해 이번 건의 시비가 분명하게 가려지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 바 있다.

사립학교에 대한 사회의 비판적인 시선이 높은 가운데 이번 아신대의 허위입학 의혹으로 인한 사태가 어떻게 판명되고 처리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