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수교 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 출범

  • 입력 2021.09.02 16:5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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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수교 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가 2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출범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2022년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감사예배를 준비해 나간다고 밝혔다. 한미간 역사를 정립함과 동시에 한미기독교인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내년 한미기독교교류협회 출범까지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념사업회는 “2022년은 조미수호통상조약(이하 한미조약)이 맺어진 지 14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기독교는 이 조약이 갖는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고, 한미관계의 미래를 위한 기초로 삼기 위해 한미수교 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를 만든다”고 취지를 밝혔다.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기독교를 빼놓으면 오늘날의 대한민국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 기독교가 기여한 것이 큰 만큼 기대가 많기에 비판도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독교의 공헌의 물꼬를 튼 것이 바로 조미통상수호조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호조약으로 인해 한국이 중국의 변방 속국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미국과 일대일로 조약을 맺고 고종이 처음으로 황제라는 이름을 썼다. 비로소 중국과 미국과 대등한 독립국가라는 것을 천명한 것”이라며 “그 중심에 기독교가 있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한국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독교가 기여한 기록들도 복원되길 기대한다. 심부름꾼으로서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인사했다.

이날 출범식은 정성진 목사(상임대표)의 기도로 시작해 이영훈 목사(대표회장)의 출범사, 박명수 교수(기획위원장)의 ‘조미수교의 역사적 의미’ 주제강연에 이어 축사와 격려사, 허문영 사무총장의 사업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미국 목회자 네트워크(American Pastors Network) 샘 롤러 회장, Institute for Faith, Work & Economics 아트 린슬리 부회장,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목사가 편지와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고,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과 강원도 최문순 지사, 전 WEA 회장 김상복 목사가 격려사를 전했다.

샘 로러 회장은 “한미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두 나라가 국가로서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국민들 사이에 깊은 우정을 갖는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하고 서로 도와야 할 때이다. 내년은 진정한 미국교회와 한국교회가 역사적 동맹을 기념할 수 있는 기회다. 하나님께만 모든 영광과 존귀를 올려드리기 원한다”고 축사했다.

황희 장관은 “한미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가 뜻깊은 출범을 하게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지금 양국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기념사업회의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의 노력이 뜻깊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상복 목사는 “미국은 가난하던 한국이 오늘의 한국이 되는데 가장 많이 공헌한 나라다.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줬고, 해방을 선물해줬으며, 북한의 침략에서 구해줬다. 대한민국 군대를 일으킬 기초를 놓아줬으며, 경제성장의 동력을 부여했고, 교육 발전에 기여했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가장 고마운 친구다. 오늘의 한국은 140년 전 맺은 한미수교의 결과다. 두 나라가 주님 오실 때까지 좋은 파트너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아시아와 세계를 축복하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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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회는 이날 출범취지문을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은 1882년 5월22일 제물포에서 체결된 한미조약을 통해서 서구문명을 접하게 됐고, 이것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자유통상, 종교의 자유, 민주시민교육을 받아들여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1882년 한미조약은 미국 정부의 강력한 태평양전략과 조선정부의 개항의지, 그리고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로 평화적으로 맺은 조약”이라며 “이 조약으로 동북아의 한 귀퉁이에 있던 한국인 기독교 문명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국제사회에 진입하게 됐고, 그것은 대한민국의 출발점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한미조약은 서구의 발달된 근대문명을 한반도에 전해주는 축복의 통로가 됐다. 한미조약을 통해 조선은 세계에 독립국가로 등장하게 됐고, 국제통상과 서구문명을 배우게 됐다”면서 “이 통로를 통해서 수많은 개신교 선교사들이 한반도에 들어오게 됐고, 선교사들은 한국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을 뿐만 아니라 학교와 병원을 짓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를 가르쳐 줬다”고 평가했다.

기념사업회는 한미조약이 항상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는 점도 짚어냈다.

“고종이 한미조약을 맺은 가장 큰 이유는 제1조에 있는 것처럼, 한반도의 주변에 있는 강대국의 부당한 간섭에서 우리 조선을 보호해 달라는 것이었으나 미국은 1905년 가쓰라-테프트 밀약과 을사조약에서 보는 것처럼 이 조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오히려 우리 주변의 강대국과 타협했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의 이런 태도와는 달리 많은 미국 선교사들은 한민족의 입장에 서서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했다”며 “한미조약 제1조는 1953년에 맺은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새롭게 탄생했으며, 이 한미동맹과 기독교를 통해서 대한민국은 공산국가의 침략을 막아낼 수 있었고, 10대 경제강국으로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나아가 “한미관계의 기본을 이루는 연결고리는 한국과 미국의 기독교인들이었다. 미국 기독교는 한국에 많은 선교사를 보내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며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반도에 자유민주국가를 만들려고 했을 때 한국기독교는 이것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만일 이런 한미 기독교인들이 없었다면 이 땅에 자유민주국가 대한민국이 건국되는 것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한미조약체결 140주년을 되새겨 보는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은 미국 기독교인들과 더불어, 그리고 자유를 사랑하는 양국의 국민들과 더불어 이 조약을 통해 우리가 받은 축복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한미관계를 가꿔나가며, 아시아의 복음화와 민주화, 그리고 평화의 사명에 헌신할 것”이라 다짐했다.

기념사업회는 예장합동과 통합, 백석, 순복음, 침례교, 감리교, 성결교 등 한국 기독교 7대 교단과 미국교계가 협력하여 함께 출범시켰다.

기념사업회는 11월 ‘한미수교 140주년 역사적 의의와 미래 방향정립’이란 주제로 기독교학술회의를 개최하고, 2022년 3월에 워싱턴과 뉴욕, 애틀란타, 뉴욕, LA 등 미국 5대 주요 도시에서 국제 학술회의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미관계에 노력한 미국 기독교 주요 인사들을 감사방문하고 한국에 초청하는 국제교류사업도 진행한다. 특별히 슈펠트 제독의 후손을 찾아 2022년 5월22일로 예정된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감사예배’에 초청하고, KBS를 통해 ‘한미관계 140주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할 예정이다.

나아가 종교의 자유와 아시아의 민주화 및 평화를 위한 한국과 미국 기독교인의 공동선언문 발표, 한미 양국의 정치 및 기독교 지도자 교류협력 증진 등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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