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신측 29회 총회 개최 김병근 총회장 선출

  • 입력 2021.09.23 14:3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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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6회 합동총신측 제29회 총회가 23일 인천시 총회신학연구원 채플실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거룩한 총회’를 주제로 개최돼 김병근 목사를 총회장에 선출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개최된 이번 총회는 각 노회별 참석인원을 5명으로 제한하는 등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소집대상 54명 중 43명이 참석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치러졌다.

경선으로 치러진 이번 총회장 선거는 오표자 목사(은총교회)와 김병근 목사(양문교회)가 후보로 등록하여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에 앞서 소견발표에 나선 오표자 목사는 “우리 총회에서 처음에 여자 목회가 열리면서 안수를 받고 20년 동안 성심껏 봉사하고 섬기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세상의 변화 속에 뒤에서 섬기기만 했던 여자 목회자들에게도 힘을 주고 싶어서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신학교 졸업하고 여기까지 45년간 하나님께 순종만 했다. 우리 총회에 변화를 주고 싶다. 총회와 신학교, 노회, 지교회가 하나로 뭉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축복하시는 총회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목사는 “총회장으로 이미 섬겨본 사람이기에 명예를 위해 나선 것이 아니다. 20여년 총회를 위해 일해왔는데, 남은 기간도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면서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변화가 필요한 시대에 한국교회 하나 됨을 위해 협력하며 섬기겠다”고 말했다.

투표를 거친 결과 김병근 목사가 22표, 오표자 목사가 21표를 얻어 단 1표 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합동총신측 총회의 역사 속에서 첫 여성 총회장이 선출될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한국교회의 위기의 때에 총대들은 안정적인 리더십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이어 치러진 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안형원 목사(새생명교회)가 단독 입후보했으나, 안 목사가 당석에서 사퇴의사를 밝히며 오표자 목사를 추천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장은 총대 전원에게 뜻을 물어 오표자 목사를 부총회장 후보로 받았고, 총대들은 만장일치 박수로 추대했다.

한편 회무에 앞서 드려진 개회예배는 윤영숙 목사의 인도로 안형원 목사가 기도하고, 신수경 목사가 느헤미야 4장9절 성경봉독한 후 최철호 목사가 ‘복음의 파수꾼’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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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목사는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진 소식을 듣고 슬퍼하며 성벽을 재건하고 백성의 신앙을 개혁한 느헤미야의 기록을 주목하며 “위기 앞에 성령의 도우심으로 새롭게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먼저 “하나님은 그분의 나라를 이루시기 위해 칼과 기근과 사나운 짐승과 온역을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점을 상기하고 “우리는 복음을 위해 택정함을 입은 주님의 종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부끄럽지 않은 종으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우리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교회는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세상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며 세상을 선도하는 영적 지도자들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 때가 더욱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경고의 나팔을 힘차게 불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숱한 도전에 용감하게 응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최 목사는 “21세기의 전염병 코로나는 상공업시대를 뛰어넘어 IT를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이러한 세상은 사람들의 신앙생활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복음의 파수꾼으로 부르심을 입은 우리는 이 엄청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대 변혁을 슬기롭게 준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나아가 “우리가 지금까지 배우고 경험하여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고정관념을 내려놓아야 한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오늘의 성총회가 각성과 통찰로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김경중 목사의 헌금기도, 이준원 목사(총회신학교 총장)의 축사, 김병근 목사(직전총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축사를 전한 이준원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단의 사설에서 우리를 구해주시고 개혁주의 신학을 지켜가며 오늘까지 충성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우리 총회는 민주적으로 잘 운영되어 오고 있음에 더욱 감사하다”며 “우리 총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셨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총회다. 앞으로도 우리가 할 일을 주님 오실 때까지 잘 수종드는 총회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합동총신측 제29회 총회 신임원은 △총회장 김병근 목사 △부총회장 오표자 목사 △총무 윤영숙 목사 △서기 조승욱 목사 △부서기 신동호 목사 △회계 신옥진 목사 △부회계 이경애 목사 △회의록서기 조대희 목사 △부회의록서기 서만춘 목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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