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한국교회 대통합 골든타임 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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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대통합 골든타임 3개월

지켜보는 시선들 속절없는 시간에 안타까운 마음만
기사입력 2021.09.3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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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대통합을 향한 흐름이 정체구간을 만난 듯 제자리만 맴돌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연합기관의 하나 됨을 위한 골든타임은 자꾸만 흘러가고 있는데 3자간 입장이 하나로 모아지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일전에 톱다운 방식의 대통합을 이루자고 제안한 이후 입장 변화 없이 다른 연합기관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한기총은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연합기관들이 하나 되기 위해서는 조건없는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고, 이것은 톱다운 방식이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본래 하나였다가 헤어져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하나가 되려고 하는 시점에 서로의 과거를 들추며 조건을 내세우기보다 일단 함께 살아가면서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과거 통합 무산의 전철을 다시 밟게되고 말 것이라는 우려를 바탕으로 한 결론인 셈이다.

 

한기총은 연합기관 대통합에 대한 강력한 목표의식으로 톱다운 방식이 아니더라도 다른 좋은 방식이 있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이겠으니 하나 됨을 이루자는 뜻을 밝히고 있다.

 

반면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선 논의 후 통합이라는 원칙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대표적으로 이단 문제 해결과 관련해 먼저 해결이 되어야 통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느긋한 분위기마저 읽힌다.

 

한교총 기관통합준비위원회(위원장 김태영 목사)9293차 모임을 갖고 앞서 회원교단들에 발송한 기관 통합 관련 공문에 대한 의견들을 청취하고 선 논의 후 통합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이단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나서야 통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아울러 각 교단이 총회를 열고 신임총회장들이 선출된 만큼 조만간 신임총회장들로 구성될 상임회장단들을 소집해 기관 통합과 관련된 의견을 청취한다는 방침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후 브리핑을 가진 지형은 목사는 이단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이야기를 나눴고, 이단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통합한다는 기본 원칙을 확인했다. 1031일까지 진정성을 가지고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후에는 정기총회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표다.

 

한교총은 소속 교단들이 제기하고 있는 이단 관련 문제제기에 대해 교단들의 결의를 정리해 한기총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단 관련한 문제는 연합기관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저마다의 신학과 교리를 정립하고 있는 교단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하여 판단을 내려 총회적으로 결의를 도출한다. 특정 대상에 대해 몇몇 교단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이 때문에 한교총이 무턱대고 선통합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이 톱다운 방식의 통합 입장을 고수하는 까닭은 한국교회 전체가 공유하고 있는 신천지와 같은 명확한 이단이 아니라면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의 상황에 우선 하나 되자는 당위성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의 골든타임의 때에 또다시 왈가불가하다가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되는 이 때를 놓치고 말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 다른 통합의 당사자인 한교연은 한교총을 향해 정체성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한교연은 최근 3개 연합기관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색채를 띠며 보도자료와 성명서를 통해 대사회적 메시지를 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교총을 향해 왜 같은 목소리를 내지 않느냐는 질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이것이 명분없는 딴지로 보인다는 점이다. 한교총 역시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평등법, 건강가정기본법 등에 대해 성경적인 반대 목소리를 강력히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교연과 다른 점이라면 정치적으로 편향된 보수적 메시지를 자제한다는 점이다.

 

연합기관이라면 큰 틀에서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면 다소간의 차이는 서로 존중하고 품으며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NCCK와는 통합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까닭이다.

 

이처럼 세 개의 연합기관의 생각과 입장이 제각각인 가운데 한교총 기관통합준비위원회와 한교연 통합추진위원회는 929일 오후 만남을 갖고 연합기관 통합을 안건으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과 1, 연합기관들의 정기총회가 열리기까지는 3개월여 남짓의 시간이 남아있다. 연합기관 통합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최소한 이 시간 안에 합의를 해야 총회에서 다룰 수 있게 된다.

 

한기총에 제기되고 있는 이단문제, 한교총의 느긋함, 한교연의 어깃장이 3개월 안에 해소되어야만 한다. 서로 한 걸음씩의 양보와 내려놓음이 반드시 선제되어야만 통합이라는 그림을 함께 그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시선들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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