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똑똑한 아이들이 정신질환에 걸리나

  • 입력 2021.10.02 21:3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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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학박사,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staff science를 거쳐 현재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신동해 박사(참좋은교회, 백석).

그는 소위 엘리트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의 커다란 기대 속에 자라났다. 전형적인 친사회적 자기애주의자 성향의 부모 아래에서 성장한 그는 자신도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친사회적 자기애주의’란 신 박사가 정의한 것으로, 사회적으로 매우 유능하지만 부정적 자기애적 성향이 가족들에게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말한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명령과 지적, 훈육을 좋아해 가족을 힘들게 한다. 가족 구성원들을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친절과 억압을 반복하게 되고, 이것이 가족들을 정신질환자로 변화시켜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친사회적 자기애주의자’ 부모 아래서 자라난 자녀는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모든 자녀가 정신질환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잘 이겨내거나 튕겨내는 아이들도 있다. 문제는 신 박사가 지적한 대로 ‘천재성을 가진 민감한 자녀들’에게서 나타난다.

신 박사는 하버드 법대 출신의 아버지 밑에서 수재로 자라났다. 서울대에서 예수를 믿게 된 그는 이후로 하나님이 이끄신 치유사역의 길로 들어서며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됐다.

버클리 국립연구소에 있으면서 버클리중앙장로교회를 담임하던 그는 판사, 검사, 변호사, 교수 등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고학력자 지식인층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다 발견한 특이점이 바로 그들의 자녀 중에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유독 많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오랫동안 지식인층을 만나며 경험과 통계로 점차 확실해졌다.

자녀들의 정신적인 문제를 들여다보면 결국 부모에게서 문제가 발견됐고, 동일한 패턴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신 박사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편견이 있다. 바로 훌륭한 부모에게는 문제가 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저렇게 좋은 환경과 훌륭한 부모 밑에서 자라난 자녀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자녀의 잘못’이라고 치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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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박사는 정신질환에 힘들어하는 자녀들을 도왔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원인을 파고들다보니 부모가 가진 ‘친사회적 자기애’ 성향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됐다.

신 박사에 따르면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사랑받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하지만 사랑받지 못할 때 마음에 장벽을 치는데, 친사회적 성향이 있는 아이들은 재능을 나타내기 시작한다고. 자신이 잘하는 일에 부모가 관심을 보이면, 사랑을 더욱 갈구하며 재능을 발달시킨다. 이로써 부모는 자녀가 정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아이는 스스로 채찍질하며 살다가 작은 요인에도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병을 가지게 된다.

아이의 정신질환을 예방하는 결정적인 역할자는 엄마다. 하지만 엄마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사람은 아빠다. 결국 부모 두 사람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 결핍이 없도록 해야만 천재성을 가진 민감한 아이들의 정신을 건강하게 지켜줄 수 있다.

이는 천재가 아닌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천재성을 가진 아이들은 언어가 발달하기 전부터 이미지 기억을 저장하기 때문에 생후 1년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 반면, 평범한 아이들은 언어가 발달하고 기억이라는 것이 생성되는 2살 이후가 중요하다.

이미 정신질환이 발생하여 진행되었다면 사실 늦은 셈이다. 자녀의 정신적 문제를 부모가 알아챌 정도가 되면 돌이키기 힘든 수준에 다다랐다고 봐야 한다.

신 목사는 “요즘 아이들은 똑똑하다. 자신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스스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 상담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부모를 만나지만 그때는 이미 늦는다”며 “정신질환에서 회복되기 위해서는 세상적인 기대와 가치관을 완전히 버리고 가족의 행복만으로 충분하다는 ‘미니멀라이프’의 각오로 기존의 사고방식과 모든 삶을 재편해야 하지만 보통 감당하지 못한다”고 했다.

부모들은 자녀의 정신질환이 상담 몇 번으로 나아지길 바라지만 조금만 호전된 것 같으면 또 다시 기대하고 세상적 가치관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결국엔 부모가 변해야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는 것이다.

신 목사는 오직 기독교 신앙에 의해서만 정신질환의 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드물게 정신질환을 극복하고 좋아지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예외 없이 신앙을 가졌고, 하나님 안에서 부모가 변화된 사람들이었다. 하나님을 만나고 자존감을 회복해야 다시 정신질환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고 지목했다. 심지어 “기독교 외에는 정신질환의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명확히 말했다. 그 이유는 바로 기독교가 가진 ‘사랑’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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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박사는 최근 <성경으로 바라본 정신질환>을 발간하고, 성경을 기반으로 정신질환을 재해석했다. 정신질환이 왜 생겨나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기독교 전도자들이 정신질환자를 돕는데 사용할 수 있는 교재로 집필했다.

저자 신동해 박사는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이면서 신촌 참좋은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다.

신 박사는 “정신질환의 원인은 200여 가지가 있다. 그 모든 원인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난 것이고, 양심과 가치관의 문제”라며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만이 정신질환자도 온전케 하실 유일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 모든 이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성령을 모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성경으로 바라본 정신질환>은 교보문고와 알라딘, 영풍문고, 인터파크 등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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