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예배 전혀 안드리는 교회 16% 충격

  • 입력 2021.10.13 15:1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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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최근 ‘자가 격리자 관리 현황 및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상황’ 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예배를 전혀 실시하지 않는 교회가 무려 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10월3일 7411명을 동원해 종교시설 1만6403개소를 대상으로 주일예배 실태를 조사했다. 이 가운데 현장예배를 드리는 곳은 1만3355개소(82%)였고, 비대면예배를 드리는 곳은 351개소(2%)로 조사됐다. 그런데 아예 예배를 실행하지 않는 교회가 2693개(16%)로 드러난 것.

한국교회가 6만여개라고 봤을 때 16%라는 비율은 무려 1만 곳에 가까운 교회가 아예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으로 추산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고, 방역당국은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종교들 중에서도 유독 한국교회를 상대로 압박과 제재의 강도를 높이며 온라인예배와 비대면예배를 강제했다. 초반에는 현장예배가 전면 금지되고 온라인예배만 허용되던 시기도 짧지 않았다. 그러면서 온라인예배를 드릴 여건이 안 되는 교회들 상당수에서 사실상 예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교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터져도 중단되지 않았던 예배가 끊어졌다며 예배의 위기의식이 고조됐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투쟁으로 확보한 제한적 현장예배가 시작된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한 번 끊어진 예배는 다시 시작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예배를 전혀 드리지 않고 있는 16%의 교회들이 왜 잠자고 있는지 각 교단과 지역 기독교연합회가 함께 협력하여 실태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는 12일 논평을 발표하고 예배 문제에 있어 한국교회가 명확한 기준으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회는 “지난 2년간 예배 문제에 있어 상당수의 교회에서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제 더 이상 이런 일들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며 “이미 연합기관들 가운데 이를 염려하여 정부측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더욱 강력하고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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