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려동물에 길들여지는 사회

  • 입력 2021.10.22 09:0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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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는 지금 온통 반려동물에 사람이 길들여지는 나라가 된 것 같다. ‘반려동물(伴侶動物)’이라 함은 결국 인간이 주인공이 되어 그 동무가 되어주는 짝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실에서는 도리어 그 반대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대표적인 반려동물로 개(犬)를 많이 선호한다. 그 다음이 아마 고양이일 것 같고 그 외에도 갖가지 동물들이 반려(伴侶)의 반열(班列)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람이 각자의 기호에 따라 취미를 겸해서 기르는 동물들이 다 제각각이겠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간이 먼저이고, 사람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잊고 살 때가 많다는 점이다. 지난 6월 부산에서는 40대의 한 남성이 자신이 기르는 반려묘(伴侶猫)를 친형에게 맡기고 여행을 다녀오려 했으나 이를 거절한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러 형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고양이가 사람보다 소중했을까 싶다. 어느샌가 우리 사회는 이렇듯 주객이 바뀌어 가고 있다. 이 시간에도 우리는 혹시라도 내가 기르는 개나 고양이의 반려동물이 되어가고 있지나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람이 점점 반려동물이라고 기르는 개나 고양이에게 길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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