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한교총 한교연 3자 회동 성사 기관 통합 청신호?

  • 입력 2021.10.26 17:2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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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김현성 임시대표회장,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이하 한교총),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이하 한교연) 3개 기관이 분열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공식적인 회동이 성사됐다.

한기총과 한교총, 한교연 3개 기관은 10월2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대표회장들과 통합추진위원회 위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가졌다. 3개 기관이 모두 모인다는 소식에 한국교회의 이목은 순식간에 집중됐고,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모아졌다.

이날 3개 기관 대표들은 △한국교회와 민족 앞에 한국교회를 바르게 섬기지 못한 일을 통회하는 심정으로 회개한다 △한국교회는 철저한 방역에 힘쓰며, 자율적인 예배회복에 최선을 다한다 △세 연합기관은 서로 존중하며, 연합기관의 통합에 최선을 다한다 등 세 가지 합의를 도출했다.

연합기관 대통합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 치고는 합의 내용이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진일보를 이룬 것이라는 평가다.

한기총 김현성 임시대표는 “법률가로서 이번 통합에 상당부분 진척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완전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처음 시작에 비하면 상당히 발전적이다”면서 “기업간의 M&A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끝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마무리를 위한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교총 김태영 기관통합추진위원장은 “지금이 바로 하나님이 주신 통합의 골든타임”이라고 인식을 같이하며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기관통합이 원이로되 현실적인 조건들이 발목을 잡았다. 각 연합기관들이 기존에 내세우던 조건들을 그대로 고수함에 따라 좀처럼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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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통합을 가장 먼저 외치며 견인해온 소강석 목사는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며 양보와 이해를 요청했다.

소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코로나 뿐만 아니라 문화 막시즘, 네오막시즘의 무차별적인 공격 앞에 서 있다. 하나 되어 싸워도 어려운 상황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3명이 마음을 합치면 나라도 세우는데 세 기관이 하나가 된다면 무엇을 못하겠는가. 양보를 넘어 상대를 치켜 세울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하나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3개 기관의 연석회의는 앞서 3가지 합의를 내놓으며 마무리됐다. 각 연합기관들의 리더십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만큼 골든타임은 줄어들고 있지만 전혀 불가능할 것만 같던 통합논의가 조금씩이나마 진전되고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계기로 평가된다.

연합기관 대통합이라는 의제는 소강석 한교총 대표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부르짖었다. 이것이 공감을 얻기 시작하면서 한기총에서 가장 먼저 화답했으나, 한교연은 당위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시큰둥한 자세를 취하면서 3자간의 연합 논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기 어려운 지난한 상황이 수개월간 계속되어오던 참이다.

한기총은 톱다운방식의 신속한 통합을 이루자고 제안했고, 한교총은 한기총을 향해 일부 교단의 이단 논란 문제를 지적했다. 한교연은 한기총을 향해 ‘정상화 후 통합논의’를 내걸었고, 한교총에는 일부 교단들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라는 요구를 전달했다.

연합기관 대통합이라는 한 마음 아래 포용력을 기대했던 아름다운 그림은 여지없이 깨어지고 현실적인 문제 앞에 매듭을 풀어가기 위해 실무자들의 발걸음은 이 시간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한교총은 25일 기관통합준비위원회 제5차 회의를 열고 기관통합 협상시한을 10월 말에서 11월20일까지로 연장함으로써 일단 시간을 확보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통합 이후 명칭 문제, 지도제체 문제, 직원 문제, 부채 처리 문제 등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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