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정신 흐르는 펄벅 작품에 주목”

  • 입력 2014.05.13 11:3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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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벅의 작품들을 전집으로 엮어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출판사가 있다. 바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도서출판 길산(대표 이종길)이다.

이종길 장로(행주교회)는 1998년 출판사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이야기 성서>를 번역해 소개했다.

그리고 뒤이어 출판한 책이 <연인 서태후>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2~30만 부가 팔려나가자 이 장로는 펄벅 여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비로소 그의 작품들을 신중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그의 아버지가 중국 선교사였으며, 그의 작품 안에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사랑이라는 주제가 흐르고 있었다는 것.

“펄벅 여사의 모든 작품은 사랑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들 중 상당수가 기독교와 선교활동에 관련된 것이죠. 이러한 사실들을 발견하고는 펄벅의 전집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펄벅이 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지만 정작 그 외의 작품들은 잘 알려진 바가 없다.

이 장로는 “하나 하나 너무 훌륭하고 좋은 작품들인데 한국에 소개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여러 권의 책들을 추천했다.

<싸우는 천사>는 펄벅 여사가 그의 아버지가 중국에서 어떻게 선교활동을 했는지 기억을 더듬어 어렴풋이 그려낸 작품으로, ‘싸우는 천사’는 바로 압솔룸 시던스트라이커를 상징한다.

19세기 말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압솔룸 시던스트라이커(Absalom Sydenstricker). 10여년 간의 선교활동으로 세 아이를 모두 잃은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딸 아이 하나를 낳는다. 그가 바로 잘 알려진 펄 벅이다.

생후 3개월 만에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들어간 펄은 서양인으로서의 자각도 완전하지 못하고 중국인으로 동화될 수도 없는 사춘기를 보내며 18세가 되기까지 중국에서 청춘을 보냈다.

후일 미국인 농학자인 로싱 벅과 결혼하고 벅이라는 성을 얻은 그는 정신 지체아인 딸아이 ‘캐롤’을 낳았고, 남편의 무관심과 딸로 인한 죄책감과 고통을 잊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선교사로서는 최고였지만 가정을 돌보지 않았던 아버지와 자신의 일에는 열정적이었지만 아내를 이해하고 가정에 충실하지는 못했던 남편 때문이었을까. 펄은 그의 작품 속에서 사랑과 관심을 주제에 담아 작품활동을 펼쳐나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이야기 성서>도 빼놓을 수 없다. 자녀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성경을 풀어나가는 이 작품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펄벅의 수작으로 손꼽힌다.

도서출판 길산의 히트작인 <연인 서태후>는 20여년 가까이 중국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마치 독자가 자금성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직접 경험하는 듯한 생생한 현실감을 전해주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장로는 “펄벅 여사의 작품 중 출간되지 않은 것이 아직도 10여편 가까이 된다. 특히 지난해 최초로 원고가 발견된 ‘가칭 천재소년 렌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다”며 “기독교 정신이 잔잔히 흐르는 그의 소설들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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