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통합협상단 구성 “헌법이 가장 중요”

  • 입력 2015.01.05 21:46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0%가 안되면 대신백석이라는 이름을 써야 한다. 분명히 말한다. 이름은 대신 하나로만 한다. 그 외에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만약 백석에서 90%와 관련없이 무조건 대신으로만 한다면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대신백석이라는 이름은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대신 전광훈 총회장이 ‘대신’교단의 이름을 버리느니 통합을 포기하겠다는 속내를 내보였다. 90%의 지지를 얻지 못해 ‘대신백석’의 이름을 쓰느니 차라리 교단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다만 90%를 넘지 못해도 백석측이 ‘대신’ 이름을 받아들일 경우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백석측에 전달하는 메시지도 담고 있는 셈이다.

교단 통합 찬반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대신총회가 2015년 새해를 맞아 한 자리에 모여 신년하례 예배를 드리고, 실행위원회를 열어 통합협상단 구성과 통합진행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유했다.

0.jpg
 

지난 5일 경기도 안양시 평촌 마벨리에 뷔페에서 열린 실행위원회에서는 △통합선언총회 보고의 건 △통합협상단 구성의 건 △통합진행의 건 △총회재정적자 해결의 건 등에 대한 총회장의 보고가 이뤄졌다.

“오늘은 의결사항은 없다”고 말을 시작한 전 총회장은 장장 1시간30분에 걸쳐 위 네 가지 사항에 대해 일장 연설을 이어갔다.

전 총회장은 먼저 ‘통합선언총회’라는 명칭으로 의도치 않은 오해들이 빚어진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고, 명칭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또 “올 9월에 양 교단은 새중앙교회에서 하루 정도는 따로 총회를 해야 한다. 이튿날 양 교단이 거기서 결판이 나는 것”이라며 “우리는 90%가 찬성하면 전격적인 통합총회가 이뤄진다는 로드맵”이라고 설명했다.

전 총회장은 이날 교단통합을 위한 ‘통합협상단’을 구성하겠다고도 발표했다. 구성원은 임원이나 전권위와 관계없이 모든 총대원들에게 문을 열어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분과별로 나누어 조직한다는 방침이다.

전 총회장의 설명대로라면 이렇게 꾸려진 통합협상단이 논의 결과를 제출하면 전권위와 임원회가 이를 심의해 통과시키게 된다.

전 총회장은 “통합협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헌법이다. 서로의 헌법을 들여다보면서 좋은 것을 선택해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최대한 우리 헌법과 거의 동일하게 협상을 진행하려 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00.jpg
 

한편 전 총회장은 통합진행에 있어 노회수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어차피 통합이 되려면 90%가 넘어야 하는데 노회수의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총회원들이 강력히 원하면 고려해보겠다고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전 총회장은 이날 총회 재정적자 해결의 건에 있어 30여개 노회에 상납금을 납부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 총회장은 “지금은 선언총회만 했다. 현 체제는 그대로 가고 있다. 각 노회에서 어렵지만 상납금을 잘 협조해주면 고맙겠다”면서 “계속 보이콧하면 할 수 없다. 비상대책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또 “통합이 돼도 우리 총회건물은 그대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사람 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면서 “약 27억 되는 부채를 우리는 해결해야 한다. 통합 후에 총회가 깨어질 지도 모른다는 데 대한 대책도 가지고 간다”고 언급했다.

이날 신년하례에서 신년사를 전한 전 총회장은 “우리가 백석과 통합하는 것을 근시안적으로 보지 말고 망원경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작년은 세월호 때문에 장례식하느라 지나갔다면 올해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거룩한 역사가 한국땅에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