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법연구원 ‘제15기 교회법과 국가법 아카데미’ 개최

  • 입력 2021.11.23 16:3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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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법연구원(원장 김영훈 박사)이 16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15기 교회법과 국가법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욱주 박사(연세대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가 ‘본회퍼의 값비싼 은혜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발제했고, 김영훈 박사가 ‘정당한 교회법 준수의 당위성’과 ‘총회 헌법의 구성과 주요내용’을 주제로 강의했다.

박욱주 박사는 “교회 내부에서 교인들 각자의 범죄, 그리고 교역자들의 이런저런 허물이 손쉽게 은폐되는 일들이 점증하고 있다. 또한 교회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역할을 포기한 채 안정추구에만 전력하는 모습도 흔하게 관찰된다”고 지적하고 “신자이자 성도로서, 그리고 제자로서 짊어져야 할 책임, 희생, 실천에 대한 가르침을 듣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런 가르침을 오히려 비난하는 행태가 교회 여기저기서 목격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십계명과 전체 율법, 그리고 선지자들의 예언을 거쳐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구원의 복음에 이르기까지 신구약 전체를 관통하는 계명의 연속성에 눈을 감는 설교, 오로지 은혜롭고 좋으신 하나님의 이미지를 그리는 설교는 값싼 은혜를 설파하는 최고의 통로가 된다”며 “이런 설교는 성도의 믿음을 굳건하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믿음을 해치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박 박사는 이를 이겨내기 위해 “거짓된 신자와 값싼 은혜를 추구하는 우상숭배자들이 교회 내부에 발딛고 서서 목소리를 높이기 어려울 만큼 확고하고 담대한 태도로 계명의 준엄함과 무거움을 가르치고 실천해야만 한국교회가 퇴락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공동체, 그리고 신앙공동체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이웃과의 인격적 관계에서 기독교적 윤리의 책임을 기꺼이 짋어지는 신앙의 싸움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본회퍼의 ‘정교분리’에 주목한 박 박사는 “본회퍼의 신학사상 속에서 제자로 부름받은 성도들의 투쟁은 계명을 은폐하고 왜곡하고 범하는 죄악에 대한 싸움이지 정권과의 세력다툼이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교회는 법제도가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정권의 비행과 실책에 대해 개선을 촉구하는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 스스로가 일개 정당과 같이 원색적인 비난과 물리적 실력행사를 동원하는 정치투쟁에 뛰어드는 것은 이미 교회공동체의 본분을 망각한 월권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고 했다.

나아가 “본회퍼의 신학은 명백하게 개신교의 신앙전통인 정교분리 원칙을 따르고 있다. 값비싼 은혜에 대한 그의 가르침은 세속 정권의 허물에 대해서도 분별하고 비판할 지혜를 내어준다”면서도 “하지만 본회퍼의 가르침은 교회가 세속 정권을 비판할 수 있는 근거이자 전제로서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책임을 지키는 순복의 심령을 보다 우선시한다. 이것이 선행적으로 갖춰지지 않은 채 이행되는 교인들의 세속 정권을 향한 실력 행사는 값싼 은혜를 믿고 ‘자기의’에 도취된 이들의 어리석음을 입증할 뿐”이라고 했다.

이날 ‘정당한 교회법 준수의 당위성’을 주제로 발제한 김영훈 박사는 “하나님의 법은 최고의 규범이며 국가법과 교회법의 원천이다. 하나님의 법은 인간의 모든 가치판단의 기본적 원리와 기준이 된다”면서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하고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법과 정당한 교회법 및 정당한 국가법을 준수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 기독교인의 핵심적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여호와 하나님이 명한 것임으로 준수해야 한다 △교회의 신성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준수해야 한다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기 위해 준수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준수해야 한다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기 위해 준수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되기 위해 준수해야 한다고 정당한 교회법 준수의 의무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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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발제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이효종 장로(부이사장)의 인도로 이월식 장로(통합 부총회장)가 기도하고, 김순권 목사(증경총회장)가 빌레몬서 1장17~20절을 본문으로 ‘그래도와ㅏ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재판’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특히 교회와 관련한 송사만은 세상과는 달리 어느 누가 보더라도 놀라운 공감을 얻어야 한다”면서 ‘그래도’의 재판,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재판을 제시했다.

이어 “하나님은 우리 죄인을 무조건 사랑하셨다. 그래서 사랑하는 독생자를 보내셨다. 죄인인 우리를 위해 사랑하신 그 실천적 사랑은 ‘그래도 사랑했고’ 그럼에도 사랑하신 것”이라며 “우리 총회의 재판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해야 할 시점에 이른 듯하다”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살리는 편에서 죄인까지 구원하시려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다. 주님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그 보혈로 우리의 죄를 말끔히 씻어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도 화평해야 한다”면서 “교회 재판의 최고는 ‘화해’를 이루는 것이다. 솔로몬의 명재판도 결국 지혜로 재판했다. 우리 교회에 금년엔 재판으로 말이 없기를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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