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기관 대통합의 열매는 다음 회기에서 꼭”

  • 입력 2021.11.24 00:1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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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이하 한교총)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이하 한기총),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 등 세 연합기관의 3자간 대통합이 사실상 다음 회기로 넘어가게 됐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논의하고 합의하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마라톤을 뛰어왔으나 조금 더 준비된 통합, 더 완전한 통합을 만들어가기 위한 숨고르기의 시간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교총은 23일 상임회장단 회의와 임원회의를 열고 연합기관 통합을 다음 회기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다만 그동안 논의해온 문제들에 합의안을 도출해 통과시켰으며, 미래발전위원회 대신 통합추진위원회라는 명확한 조직을 만들어 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번 회기에 통합을 완수하지 못하지만 다음 회기에는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연합기관 대통합을 앞장서서 부르짖으며 강력하게 리드해온 소강석 목사는 SNS를 통해 아쉬움과 함께 기대를 내비쳤다.

소 목사는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숙고하고 대화하여 합의된 안을 통과시켰다. 존경하는 회원 교단 총회장님들께 감사드린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기총, 한교연과의 통합이 제 임기 내에 이루지 못한 점”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우생순’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선수들처럼,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모든 땀과 마지막 호흡까지 바친다는 일념으로 뛰고 뛰었다. 그러나 저의 역부족이었고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며 “제 임기 내에는 못 이루었지만 한교총 상임회장 회의와 임원회의에서 통합 추진은 다음 회기에도 꼭 하기로 결의했다. 통합추진위원회에는 전권을 주어 통합을 추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덜 준비된 연합기관의 통합보다는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는 연합기관의 통합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위안하며 “갈수록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은 인간의 힘보다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로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된다”고 했다.

나아가 “연합기관 통합이 하나님의 기쁘신 뜻이라면, 아니 한국교회의 역사적 사명이고 공익을 위한 것이라면 하나님이 언제든 이루어주실 줄로 믿는다”며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아니 한생순(한국교회 최고의 순간)을 우리 모두 맞이할 날을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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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코로나19가 한국교회에 가져다 준 ‘위기이자 기회’로서의 연합기관 대통합의 골든타임은 조금 늦춰지게 됐다. 하지만 통합 논의가 진행되던 수개월 동안 한국교회는 협의하고 제안하고 양보하고 물러서면서 서로의 보폭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면 친해진다고, 모처럼 세 연합기관이 한 목소리를 내기에 이르렀고, 감염병 위기 상황에 있어 한국교회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무엇보다 하나된 한국교회를 향한 열망이 다시금 움트며 열매 맺을 계절을 고대하게 됐다.

다음 회기, 한교총과 한기총, 한교연이 만들어갈 한국교회의 연합에 여전히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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