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소리,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에 어린이 성경 4만권 배포

  • 입력 2021.11.24 01:1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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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사역하는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 목사)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 어린이들에게 4만권의 성경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회색지대’에 위치한 마을에 사는 소년 바냐는 신약 ‘액선 바이블’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감옥에 갇혔다가 실종된 아버지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 마을은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속해 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지배 아래 놓여 있다.

폭발음과 박격포 공격 소리가 그칠 날이 없지만 회색지대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에 다닌다. 바냐는 약 30명의 아이들이 모인 학교에서 어린이 신약성경을 받았다.

현숙 폴리 대표는 “바냐는 신약성경을 받고 울기 시작했다. 작은 교회를 목회하다가 전쟁이 발발한 뒤에 구금되고 투옥된 아버지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반야를 본 사역자들은 그의 아버지를 지켜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며 “현재 그 사역자들은 매월 바냐와 그의 어머니를 방문하여 재정을 지원하고 기도로 돕고 있으며, 몇몇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고 밝혔다.

바냐가 받은 신약 ‘액션 바이블’은 한국순교자의소리와 캐나다순교자의소리, 미션 유라시아, ‘벽 없는 학교’가 서로 협력해 기금을 마련하고 실행한 프로젝트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은 2014년부터 무력 충돌과 복음주의 기독교에 대한 핍박과 전체주의 정치에 시달려 왔다. 최근 ‘유럽 복음주의연합’(European Evangelical Alliance)은 그곳이 유럽에서 교회가 가장 고통받는 지역이라고 지목했다”며 “어떤 사람들은 정치적인 분쟁이 좀 완화된 다음에 성경을 배포하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지 기독교인을 지원하는 동역 단체들과 우리 순교자의소리는 심각한 갈등으로 어떤 지역이 위협을 당하는 때야말로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올 때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위험한 지역에서 성경을 배포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을 잘 아는 현지 기독교인이 필수적이다.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데다 안전한 조건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가장 힘든 일은 항상 현지 성도들이 감당한다. 그들은 트럭을 타고 다니며 어린이 성령 4만권을 나눠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지만, 신약 ‘액션 바이블’을 각 마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하고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며 “국경을 넘어야 했고 대부분의 경우 극비리에 움직여야 했다. 각 지역 현지 성도들과 협력하며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에게 나눠줄 것인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예산이 넉넉하다고 감당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닌 셈이다.

현재 신약 ‘액션 바이블’은 4만권이 배포됐지만 사역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바냐의 가족과 마찬가지로 현지 기독교인들은 실종된 목회자들을 찾고, 믿음 때문에 고난을 겪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돕고, 예수님에 관해 더 많이 배우기를 기대하는 어린이들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액션 바이블 배포 사역이 10만 명 이상의 가족에게 영향을 미쳤고, 우크라이나 동부 126개 교회에서 온 약 700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에게도 양육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폐쇄된 나라의 기독교인들은 분쟁이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발하면 종종 해당 국가를 떠나야 하는 외국인 선교사들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이웃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 현지 성도들은 도구를 주면 일을 하겠다고 말한다”며 “‘액션 바이블’이 바로 그런 도구다. 냉전시대부터 시작된 전 세계 순교자의소리 단체들의 전략이었고, 지금도 기독교를 핍박하는 전 세계 70여개국의 지하 교인들에게 성경을 공급하며 그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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