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황희 문체부장관에 ‘탄소중립’과 ‘예배회복’을 연결하다

  • 입력 2021.11.24 20:3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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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으로서 대외 행보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탄소중립과 예배회복을 연결하는 기지(機智)를 발휘해 화제다.

‘세상을 섬기는 교회’를 비전으로 한국교회 생태계를 깊이 연구한 바 있는 소 목사는 일찍이 탄소중립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바, 한국교회의 스마트한 리더십으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였다는 평가다.

소강석 목사는 대한민국 7대 종교 지도자 모임의 일원으로서 24일 한국프레스센터를 방문해 황희 문체부장관을 만났다. 탄소중립실천 캠페인에 종교계가 협조해 달라는 당부의 취지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소 목사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황희 장관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하며 2022년부터 종교계가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장 먼저 발언한 소 목사는 “우리 기독교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기 때문에 창조 질서가 바로 자연 질서로 연결된다고 믿는다. 인류는 자연 질서를 어기면서 생존할 수 없다”면서 “탄소중립실천운동은 편리의 유무가 아니라 인간생존의 문제라고 확신한다”고 캠페인 취지에 공감했다.

이어 “현재 인류는 지나치게 자연을 훼손하고 에너지를 많이 쓰며, 지구가 감당하기 힘든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온 지구의 문제”라고 직시하며 “지금이라도 탄소의 발생량과 배출량을 동등하게 하는 탄소중립실천운동을 한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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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탄소중립에 관심을 가졌던 소 목사는 “우리 한교총에서는 기후환경위원회를 신설했다. 교회가 이 일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그러나 나무심기나 자연보호만으로 탄소량을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정부의 주도로 화학적 변화에 의한 탄소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고 적극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소 목사는 “우리 종교계에서는 물리적인 탄소중립실천을 할 수가 없다. 종교계가 할 수 있는 것은 신도들의 의식과 정서를 자극하는 캠페인을 하는 것”이라며 “캠페인을 하면 누구든지 일단 의식화가 이뤄지고, 그 의식화된 지식은 무의식으로까지 저장이 된다. 그 무의식에 저장된 캠페인의 이미지가 마침내 사람들을 행동하게 하고 실천하게 한다. 결국 그 행동은 제3의 법칙으로 연결될 것이며, 그 3의 법칙은 쏠림현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종교계의 역할을 설파했다.

여기서 소 목사는 황희 장관에게 “어쩌면 코로나가 다시 한 번 대유행이 될지 모른다. 그때에도 예배는 건들지 마시길 부탁드린다. 예배가 잘 진행이 되어야 신도들에게 이런 캠페인도 벌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예배 제한조치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요구를 상기시켰다.

논리적이고 명확한 소 목사의 요구에 황희 장관은 “예배만은 끝까지 지켜드리고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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