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을 뚫고 교회 찾은 새신자들 “어릴 때 다녔어서”

  • 입력 2021.11.26 10:2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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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이미지와 사회적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소식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기독교 신앙을 새롭게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 부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교회를 찾은 까닭은 무엇일까.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최근 ㈜지앤컴리서치를 통해 지난 5년간 교회에 새롭게 출석한 새신자 458명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은 어떤 이유로, 어떤 경로로 교회를 찾았으며,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발표된 결과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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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새신자들이 교회에 출석하기 전, 기독교에 대한 호감도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 ‘매우 싫어했다’는 응답이 7.2%, ‘약간 싫어했다’는 응답이 15.3%로 총 22.5%가 ‘비호감’이었다고 답했고, ‘매우 호감이 있었다’는 사람이 5.9%, ‘약간 호감이 있었다’는 사람은 18.1%로 총 24.0%가 ‘호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들이 교회에 출석한 목적은 무엇일까? ‘인생의 의미를 알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21.4%로 가장 높았고, ‘건강이나 가족, 사업과 직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18.6%로 두 번째였다. ‘특별한 목적 없이 주위의 권유’로 출석했다는 17.9%는 온전히 전도로 인한 출석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 9.6%, ‘호기심’이 9.0%, ‘훌륭한 인격과 교양을 쌓기 위해서’라는 응답도 8.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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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458명 중 전도를 받은 새신자는 346명, 자발적으로 출석한 새신자가 112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자발적 새신자는 ‘예전에 교회 다니던 기억이 나서’ 다시 교회를 찾았다는 사람이 24.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로써 주일학교가 한 사람의 영혼 구원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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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신자들이 교회 출석을 결정할 때 주저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개인의 삶과 행동에 제약을 받는다’는 생각이었다. 가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주말이면 아이들과 여행을 간다거나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 교회를 다니게 되면 이러한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주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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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가 정기적으로 주일 예배를 드리는 것에 부담을 느꼈고, 평소 좋아하던 것을 못하게 될까 걱정하는 마음도 8.5%로 나타났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17.2%)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의심’(11.4%), ‘비과학적인 성경의 내용’(5.2%) 등에 대한 의심도 크게 작용했다.

새신자들이 신앙을 가진 이후 삶의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간 더 만족스러워졌다는 사람이 39.7%로 가장 많았고, 매우 더 만족스러워졌다는 사람도 16.6%나 됐다. 반면 약간 더 불만족스러워졌다는 사람은 5.9%, 매우 더 불만족스러워졌다는 사람은 1.3%에 그쳤다. 대체적으로 절반이 넘는 56.3%가 만족을 선택했고, 7.2%가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36.5%는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국교회탐구센터는 “교회 성장이 정체되고 탈교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새신자가 유입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교회의 존립과 공동체의 전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체로 교회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거나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계기가 된 것을 볼 때 교회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주변의 사람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으며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 전도의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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