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교회 이웅조 담임목사가 재신임 투표를 요구한 까닭은?

  • 입력 2021.12.10 08:0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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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한 교회로의 준비과정 완료…더 높은 비전으로 도약하기 원해”

분당 갈보리교회(이웅조 목사)가 19일 담임목사 재신임 투표를 실시한다. 교회 정관에도 재신임 규정이 존재하지 않고, 성도들이 요구하지도 않았지만 이웅조 담임목사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신속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웅조 목사는 2014년 3월에 갈보리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하면서 “10년 후 재신임을 받겠다”고 다짐을 밝힌 바 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주님이 세우신 자리에서 교회공동체를 위해, 한국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섬기며 교회다운 교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각오를 담은 선언이었다.

이에 따라 이 목사는 강단에서 성도들과 맺은 약속을 지키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재신임 투표를 교회에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보리교회가 잘나서도 아니고, 이것만이 옳다는 것도 아니며, 모든 목회자가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더욱 아니다. 스스로 약속을 지켜가는 모습을 통해 세상 속에서 목회자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묻어있다.

오히려 갈보리교회 성도들은 재신임 투표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좋은 교회에, 담임목사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굳이 재신임 투표를 추진하여 혹여나 불필요한 잡음이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목사는 약속을 지킴으로 목회자의 신뢰를 세우고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교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재신임 투표를 고집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갈보리교회의 이번 재신임 투표는 성도들이 목사를 평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중요한 시점에 놓인 갈보리교회 공동체가 다시 한 번 한마음으로 연합하여 한 단계 더 높은 사역으로 도약함으로써 지경을 넓혀나가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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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10년을 채우기도 전에 재신임 과정을 밟는 까닭은 10년 과정으로 예상했던 ‘순전한 목회’ 비전이 8년 만에 완성됐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처음 5년 동안은 갈보리교회가 미래지향적인 교회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어 다음세대에 물려주기 좋은 교회로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간으로 설정했다. 이후 5년은 새로 구축된 플랫폼에 새로운 목회의 소프트웨어를 입혀서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고 한국교회와 협력하는 교회가 되는 계획이 ‘순전한 목회’ 10년 비전이었는데 8년 만에 다 끝났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다음세대에게 신앙을 잘 물려줄 수 있도록 갈보리교회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려나가는 사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중요한 시기에 재신임 과정을 통해 성도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2022년 더 큰 비전을 향해 함께 나아가기 위한 각성과 결단의 계기가 되길 원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19일 갈보리교회 담임목사 재신임 투표는 아침 7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1~4부 예배에 참석하는 모든 성도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에게도 이날만큼은 붐비는 시간을 피해서 잠깐이나마 교회에 방문하여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투표는 목양협력기구 위원들로 구성된 재신임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며 전 과정이 녹화된다. 개표 또한 실시간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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