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카이캄 연합회장 김승욱 목사 '팬데믹 속 독립교회 그리고 공교회의 가치'

  • 입력 2021.12.15 13:5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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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캄 3000여 교회와 450여 선교단체가 먼저 아름다운 하나됨 추구하길”

사귐과섬김, 한미수교140주년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 등 연합의 확장

사단법인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연합회장 김승욱 목사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취임해 1년을 지냈다. 공교회로의 카이캄,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카이캄이 되고자 한다는 취임 일성이 1년이 지난 지금 어떤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아울러 팬데믹 상황에서도 부르심에 순종해 목사안수에 임하는 소명자들에 대한 각별한 마음도 들어보자.[편집자주]

카이캄 연합회장으로서 1년을 지내셨습니다. 지난 1년은 어떠셨는지요?

-코로나로 인해 정신없이 지낸 것 같다.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지키면서도 교회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은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긴장감 속에 분주하진 않았지만 코로나 시국을 어떻게 뚫고 나가야 하는가가 가장 큰 이슈가 됐다. 카이캄 연합회장으로서 코로나 팬데믹에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후배 목회자들을 권면하고, 어떠한 교회, 어떠한 목회자로 일어나야 하는가를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역이었다고 본다.

임기를 시작하면서 공교회를 지향하는 카이캄, 한국교회와 함께 가는 카이캄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개인적으로는 조용히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목회자들과 매달 함께 만나서 한국교회와 사회를 어떻게 섬길 것인가 고민하고 사역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15개 교회 목회자들이 모인 ‘사귐과섬김’이라는 모임이다. 지금은 한 교회가 나서기보다 여러 교회가 함께 섬기자는 취지 아래 참 의미있게 참여했다.

공식적으로는 카이캄 연합회장으로서 ‘한미수교 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가 출범하는데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한국교회를 역사적인 차원에서 섬기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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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것이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카이캄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어떤 비전을 갖고 계시는지요?

-출범을 준비하신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님과 종교감리교회 최이우 목사님, 허문영 박사님이 저를 초청해주셨다. 이유는 두 가지로 본다. 먼저 카이캄 연합회장이기 때문에 독립교회를 대표하는 보이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또 하나는 제가 미국에서 계속 자랐기 때문에 한미 수교를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문화적으로도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목회자로 봤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많은 요청들이 있지만 다 수락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미수교 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는 역사적인 의미에서 꼭 필요하다고 봤다. 지금 여러 가지 국제적이고 사회적인 도전들에 직면해 우리의 역사적 배경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미수교를 통해 우리나라가 현대 문화에 눈을 떴고, 그로 인해 기독교가 들어왔기 때문에 미국은 역사적인 의미에서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십일 수밖에 없다.

정치적이거나 어떤 이념적인 것을 떠나서 복음적이고 선교적인 의미에서 이것이 중요한 역사적 연맹이라고 생각했다. 한국교회와 미국교회가 복음주의 안에서 함께 연합하는 것, 마음을 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카이캄은 목사고시를 시행하여 목사를 안수합니다. 이 일을 시행함에 있어 어떤 마음으로 임하시나요?

-간절하다. 아주 간절하다. 어떤 목회자가 세워지느냐는 한국교회의 미래로 직결된다. 더욱이 지금 시국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으로 임한다. 교회가 반드시 교회 되어야 하는 이 때에, 목회자들이 진짜 하나님과 말씀 앞에서 질실되고 겸손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진지한 마음으로 임한다.

서약을 하고 무릎꿇고 안수받는 이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어떤 말을 가장 해주고 싶으신지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리셋’(RESET)의 때에 우리의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새일을 행하실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이 부흥이다. 이것이 교회다. 이것이 성공이다’ 같은 고정관념들이 있는데, 이걸 내려놔야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이라 본다. 고정관념을 내려놓는 우리 다음세대의 목회자들이 됐으면 좋겠다. 말씀을 진실하게 타협없이 전하는 목회자들이 됐으면 좋겠다.

코로나 팬데믹이 2년이 지나고 있다. 모든 것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카이캄 목사안수자는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예상 밖이다.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는데 목사안수자가 꾸준히 유지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감격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려되기도 한다. 하나님은 여전히 당신의 일을 하고 계시며, 여전히 자신의 일꾼들을 부르고 계신다는 면에서 감격스럽다.

우려스러운 면은, 리셋을 통해 새로운 교회, 새로운 목회자가 되어야 하는데, 혹시나 이전과 같은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한 마음으로 목사안수를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래서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메시지를 전한다. 연합회장으로서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하는지 묵상하면서 목사안수식의 자리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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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사안수식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첫째날과 부활하신 셋째날 사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둘째날의 중요성에 대해 조명하셨습니다. 지금의 한국교회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사흘째 되는 날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는데, 부활하기까지는 반드시 둘째 날이 있어야 한다. 둘째 날은 막연하게 기다리는 날이다. 성경에서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막연하게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리는 이 시간이 어떤 면에서는 지금의 한국교회 같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야 하고, 새부대에 포도주를 담아야 한다는 주제들로 많은 세미나와 집회가 열렸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팬데믹을 통해 하나님이 새로운 일을 준비하시는 것 같다. 이와 같은 둘째날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팬데믹은 재앙 그 자체이지만, 둘째날을 통해 셋째날로 인도하신다는 개념이 있으면 팬데믹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셋째날을 기다리면서 둘째날을 지나는 가운데 수동적인 기다림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임하면 좋겠다. 성령 충만하여 말씀으로 돌아가고, 본질을 회복함으로, 이 기다림을 통해 하나님께서 새로운 일을 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그 안에서 카이캄은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카이캄이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카이캄은 초교파적이고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차원에서 세워진 연합회다. 복음주의라는 큰 우산 밑에서 특정 교단이나 교파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복음사역을 하고 싶어서 가입하신다. 먼저는 3000여개의 교회와 450여개의 선교단체가 아름다운 하나됨을 추구해야 한다. 독립교회라는 것은 홀로 독립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단과 교파와 함께 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우리 카이캄 안에서 다양한 배경의 교회들이 먼저 하나가 되고, 이것이 한국교회의 하나됨으로 이뤄진다면 아름다운 결론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나머지 임기 동안 계획이나 비전이 있으신가요? 카이캄 회원목회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합회장 취임하면서도 말씀드렸듯이 디아스포라 목회자들과 이주민 목회자들을 발굴하고 세우고 섬기는 카이캄이 됐으면 좋겠다. 내가 디아스포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코로나로 어려운 때이지만 우리 카이캄 목사님들 모두 구원의 감격을 잊지 않고 살아있는 예배자로 함께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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