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도(聖徒)는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 입력 2021.12.17 14:5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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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밝히지 않은 성도 한 사람이 사설자(者)에게 하소연을 해왔다. 작은 모임이 있어 약속한 장소에 나갔더니 먼저 온 사람들 몇몇이 모여 마스크를 한채 뒷담화를 하는 걸 엿들은 모양이다.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엿듣게 된 내용은 ‘이번에도 예수 믿는 사람들 때문’ 이라는 말을 하는데 얼굴이 붉어져 한마디 말도 못 했다는 것이다. 알고 본즉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으로 알려진 오미크론(omicron)에 관한 얘기였던 것 같다. 이미 알려진 것과 같이 우리나라에도 오미크론 감염환자가 120여 명에 달하면서 점차 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 져가는 모양새다. 우리나라는 아직 델타 변이의 여파도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변이의 확산은 그야말로 적지않 은 충격이 아닐까 한다. 그것도 이번 오 미크론의 국내 유입이 인천의 모 교회 목사 부부로부터 나왔다는 보도가 있고 난 후라 또 한 번 한국교회를 향한 질타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일에서나 좋은 일에서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기분 나쁠 리 없지만 이런 일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조간신문 사회면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40대 부부’라는 기사 제목만 보고도 덜컥 가슴이 철렁해진다. 지금 시국에 아프리카를 다녀올 부부는 목사가 아니면 그리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선교지의 현황을 살피러 갔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 부부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다수의 사람들에게 연쇄 감염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지탄이 쏟아지고 있는 듯하다. 다른 해명이나 변명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진작부터 ‘목사 말을 어떻게 믿어?’ 하는 시대가 됐는데, 조금이라도 그런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사람 이 필요한데 현실에서 그런 성도(聖徒)를 만나기 점점 어려워져 가는 것 같다. 목사도 엄연히 성도(聖徒) 가운데 한 사람이다. 성도의 바른 삶을 가르치고 인도해야 할 성도[목사]가 그러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성도는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 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있어 첫째가는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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