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임다윗 목사 인터뷰

  • 입력 2021.12.29 11:0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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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상황에 적극적으로 세상과 이웃 섬겨야”

“독립교회가 활발히 활동하면 교권주의 벽 무너질 것”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 1만5000교회들이 연합활동을 펼치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충만한교회 임다윗 목사가 취임했다. 이전에 없던 코로나19 팬데믹의 위기 속에 교회와 사회가 침체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 연합의 힘으로 위기를 돌파하자고 청하는 그의 일성에 귀를 기울여보자. 아울러 영적인 도전 앞에 교회와 크리스천의 자세는 어때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길 소망한다.[편집자주]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취임하셨습니다. 소감 부탁드립니다.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정치적, 경제적 문제는 물론 북한 핵을 이고 있는 분단상황, 사회적 이념갈등으로 우리 사회는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교회의 위상은 자꾸 떨어지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교회는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목회자들은 무력감에 빠져있다. 해야 할 일이 많다.

대표회장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싶은 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크게 두 가지다. 회복운동과 지켜내기 운동이다. 회복운동은 추락해 있는 교회의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침체된 교회를 회복시켜야 하고, 무력감에 빠진 목회자들을 다시금 사명과 열정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둘째는 이단사이비뿐 아니라 가정과 교회를 파괴시키는 동성애, 차별금지법 등 악법들을 제정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악법이 제정되는 것을 막아서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지키느냐에 주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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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지자체입니다. 따라서 경기총의 발자취가 다른 연합회들의 모델이 됩니다. 경기총의 위상은 여야 대통령 후보들이 취임식에 축사를 보내온 것으로도 확인됩니다. 이러한 경기총의 대표회장에 임하는 각오와 비전을 밝혀주십시오.

-경기총의 위상이 이토록 크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각계각층에서 축하인사를 보내왔다. 경기총의 위상에 걸맞게 어떻게 하면 잘 섬길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천해나갈 것이다.

먼저 생각하는 것은 함께하기 운동이다. 경기총 산하에는 31개 시군 기독교연합회가 함께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기독교연합회가 다 있다. 전국의 연합회 조직들과 어떻게 하면 연결하여 하나로 연합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모쪼록 연합된 힘을 가지고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에 쏟아부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 안에서 회복운동, 한국교회 지켜내기 운동을 펼쳐나가고자 한다.

경기총은 오래 전부터 경기도와 소통하며 한국교회의 권리를 지키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앞장서 왔습니다. 경기도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어떻게 풀어나가실 생각이신지요?

-상임회장으로 섬기면서 경기총과 경기도의 협력관계를 지켜봐왔다. 그동안 대표회장님과 경기도지사분들이 잘 소통해오신 것이 큰 힘이다. 선배님들이 잘 닦아놓은 경기도와의 아름다운 연합관계를 더 발전시키고, 소통하고 협력하고 설득하고 타협하면서 지역사회를 열심히 섬기는 경기총으로 나아가겠다.

경기총이 해야할 일이 많다. 경기도의 협력과 지원을 받아 청소년 문제, 지역별 문화행사, 종교와의 대화 등 경기도 31개 시군 지역사회를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섬겨나갈 것이다.

사회 이슈에 있어서도 교회가 시민단체들과 연합해서 공론화할 것은 공론화하고, 여론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경기도와 협력하되 끌려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교회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하고, 지자체와 교육청 등이 악법 등을 제정하려할 때 교회의 영향력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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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배가 제한되고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확진자 폭증으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성경적 가치관에 위배되는 악법 제정 시도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때 경기총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 일을 위해 어떻게 노력을 기울이실 예정이신지요?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코로나19 방역상황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지만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요구하고, 설득하고 협상해 나갈 것이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와 협력하면서 정부의 잘못된 행정이나 악법 제정 시도에 있어서는 여론을 만들어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로써 교회를 지켜내는 것이 경기총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관건은 시민단체들과의 협력이다. 사안에 따라 경기도도민연합 등 시민단체들과 함께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실제적인 조치와 행동에 나설 필요도 있다고 본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나 평등법 등 악법 제정 시도가 계속될 때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와 시민단체들과 함께 성명서 발표, 전단지 배포, 일간지 광고는 물론 필요하다면 시위에도 나서야 한다.

무조건 반대만 해도 안 되고, 타협만 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정치력을 발휘하는 균형이 중요하다.

팬데믹으로 모두가 고통받고 있는 이 시기에 세상과 이웃을 위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교회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세상의 희망이어야 한다.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나아가 적극적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겨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 의료진들이 너무나 지쳐있다. 공무원들이 교회 예배를 감시하고 관리하지만 그들도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어떻게 하면 교회가 그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돕고자 한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된 분들이 시설에 격리되어 고통의 시간들을 보낸다. 이런 분들을 위해 교회가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면서 복음을 전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 고난에 빠진 이웃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요즘 사람들은 그토록 믿어왔던 현대 의학과 과학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영적으로 갈급하고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하나님만이 인생을 믿고 맡길만한 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싶다.

2022년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것은 진보나 보수와 같은 이념이 아니라 기독교적 세계관과 성경적 가치를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평등법 등 악법을 막아내기 위해 한국교회와 크리스천들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질문에서 말씀하셨듯이 우리 교회는 진보니 보수니 이념에 휩쓸리면 안 된다. 이념에 함몰되지 않되, 성경적 가치관과 기독교적 세계관에 부합하는 정책을 가진 후보들을 잘 선택해야 한다. 정당이 아니라 후보를 보고 성도들이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그것이 세상 속에서 책임있는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

연합회는 정부와 지자체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특히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평등법의 위험성에 대해 모르고 있다. ‘평등’이라는 단어만 보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동조하고 나서는 일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동인지 알려주고 설득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연합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충만한교회는 카이캄에 소속된 독립교회입니다. 지역연합회 활동에 있어 독립교회가 두각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인데, 임다윗 목사님의 경기총 대표회장 취임은 우리나라 많은 독립교회들이 주목해 보고 있습니다.

-철옹성과 같던 교단의 교권주의가 점점 흔들리고 있다. 동시에 독립교회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게 많이 높아져 있다. 나는 정치, 술수, 거짓 이런게 싫어서 교단에서 나온 사람이다. 지역연합회를 보니 그런게 없고 순수하게 연합하니 재미있고 좋았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섬기고 교제하다보니 대표회장까지 맡게 됐다.

독립교회 목사님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자기 교회만의 울타리에 갇혀있지 말고 지역연합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제하고 협력하길 바란다. 여러분들이 싫어하는 정치가 지역연합회에는 없다. 우리 독립교회 목사님들이 열심히 활동하면 점점 교권주의와 교파주의의 벽이 무너지고, 오직 복음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합이 이뤄지는 바람직한 한국교회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독립교회들은 독립성이 매우 강해서 함께 연합하고 연대하기보다 ‘내 사역’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다고 보는데요, 독립교회들이 한국교회 안에서 ‘공교회성’을 높여가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독립교회 나름대로 장점이 많다. 그래서 내가 카이캄으로 왔다. 너무 자유롭고 목회하기 좋다. 단점은 개교회주의의 위험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교권주의도 문제지만 개교회주의도 문제다. 교회들이 모래 알갱이처럼 제각각 흩어져서 따로 논다면 그것 또한 큰 병폐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커다란 하나님의 나라라는 공교회성을 회복해야 하고,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형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서로 사랑하고 섬기고 양보하고 교제하고 존중히 여기고 배려하면 행복하다. 자연히 연합이 이뤄진다. 교회가 연합하면 사회적으로나 영적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게 되고 복음사역도 더 활성화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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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어렵고 힘든 시기입니다. 경기도 1만5000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따뜻한 인사와 격려를 전해주세요.

-지금은 모두가 지쳐있다. 맛있는 것도 챙겨먹고, 적극적으로 운동도 하고, 교제하면서 끝까지 기도하고 버티면 새봄은 온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주님은 항상 큰 부흥을 주시기 전에 연단과 준비과정을 먼저 주셨다. 코로나 팬데믹은 하나님이 대추수기를 주시기 위한 훈련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통일은 멀지 않았다. 독일처럼 자고 일어났더니 통일이 되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남북이 통일되면 북한선교의 대추수기가 온다. 팬데믹을 잘 견디고 이겨내며 기도로 준비하면 놀랍고 새로운 복음의 지경이 펼쳐질 것이라 확신한다. 이 소망과 믿음을 갖고 끝까지 버티고 견디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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