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2022년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여전한 방향

  • 입력 2021.12.30 09:1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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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종교는 개신교

세상은 교회를 지탄하지만 호감도는 올라가고 있다

우리나라 3대 종교를 꼽자면 기독교, 천주교, 불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독교는 우리나라 최대 종교로 성장한 반면, 호감도와 신뢰도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에 대한 세상의 기대가 높기 때문이고,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들이 제자다운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바다. 세상은 여전히 교회를 통해 희망을 보고싶어 한다. 코로나와 함께 맞이하는 2022년, 한국교회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지 3년째에 접어드는 이 시점에 기독교를 향한 세상의 혐오는 증가했을지언정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세상은 마트나 백화점 등 여타 공공시설에서의 전파보다 유독 교회에서의 확진에 주목했고, 비난했다. 이에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항의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지만, 대다수의 한국교회는 조용히 침묵하며 방역지침 준수에 더욱 만전을 기했다.

세상이 알리지 않는 소식들. 확진자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갔음에도 단 한명의 전파도 일어나지 않은 사례는 의외로 많다. 세상은 교회에서의 확진에는 비상한 관심을 가지지만, 성공적인 방역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이처럼 모든 것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국교회는 오히려 세상을 향한 짝사랑을 키워가며 연말연시 나눔과 이웃 섬기기에 열심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장예배가 약화되고 온라인예배가 일반화되면서 일부 신앙인들은 더 이상 예배조차 드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020년 11월 조사에 따르면 약 20%의 성도들이 예배 현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지켜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종교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신앙의 위기 속에 ‘그저그런’ 신앙이 줄어들고 ‘진짜’ 믿음들이 맞이하게 되는 2022년은 어쩌면, 세상 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며 기독교의 호감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개신교인 종교활동, 꾸준히 상승세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32%였던 한국교회 신뢰도는 2021년 초 21%로 대폭 떨어졌다가, 최근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3대 종교 가운데 여전히 최하위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천주교와 불교가 제자리걸음을 할 때, 개신교만 유독 호감도가 상승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종교인구 현황과 2021년 종교 활동 조사 결과’에 다르면 2021년 11월 기준 개신교인의 51%가 ‘매주 종교 활동에 참여한다’고 응답했다. 절반밖에 안 된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천주교인이 25%, 불교인은 2%에 불과한 수치에 비하면 월등하게 높은 셈이다.

한국리서치는 코로나19 발생 시점인 2020년 3월 이후 각 종교인의 종교활동 참여율을 매월 추적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21년 7월 이후 개신교인의 종교활동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11월에 50%까지 참여율이 올라온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종교 중 개신교가 가장 활동적이고 활발한 종교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정기적인 종교활동은 그 종교가 유지, 존속, 발전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종교별 호감도, 개신교만 소폭 올라

아울러 최근 조사된 종교별 호감도 지수(한국리서치, ‘종교지표-2021년:주요 종교 호감도 및 종교 효능감’)는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이슬람교까지 5개 종교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하여 2020년 10월과 2021년 11월의 수치를 비교한 결과, 다른 종교들은 호감도가 비슷하거나 하락한 반면 개신교만 유독 소폭 상승한 그래프를 나타냈다.

천주교는 51점, 불교는 50점, 이슬람교는 16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었고, 원불교는 29점으로 2점 낮아졌다. 개신교는 28점에서 32점으로 상승폭이 비록 4포인트에 불과할지라도 방역상황에서 교회를 향한 부정적인 뉴스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왔던 환경을 고려한다면, 세상의 비판에 호감도가 강하게 저항하며 역행한 결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삶을 변화시키는 종교, 개신교

교회를 향한 세상의 호감은 아무런 이유없이 상승하지 않는다. 분명히 어떤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고, 그것은 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환경과 맞닿아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속에서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제기될 수밖에 없다. 종교는 우리의 행동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강력한 힘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76%가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고, 개신교인의 81%가 이에 동의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가르침을 포함해 성경의 모든 말씀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죄악에 물든 세상을 변화시킬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개신교인의 83%가 ‘내 삶에 종교가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천주교인은 62%, 불교인 45%, 무종교인 9%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수치임이 틀림없다.

종교활동이 내 삶에서 중요하다는 지표에서는 개신교인이 78%, 천주교인이 50%, 불교인이 34%로 나타났다.

신앙은 인생을 바르게, 긍정적으로 살게 한다

그렇다면 종교는 신앙인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종교인의 90%는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데’, 그리고 ‘윤리적인 행동을 하는데’ 도움을 받는다고 지목했고, 88%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 안정감을 얻는다’고 응답했다. 이를 종합하면 신앙은 인생을 바르게 살도록 하고,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힘이 있는 것으로 정리된다.

이 ‘종교적 효능감’ 항목들은 개신교인의 데이터만 따로 보면 더욱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한다’가 95%, ‘윤리적인 행동을 하게 한다’가 94%,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게 한다’가 92%,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 안정감을 얻는다’가 90% 등으로 나타난 것.

복음을 전하는 메신저의 호감도를 높이자

개신교야말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힘을 가진 가장 역동적인 종교임이 확인됐다. 한국리서치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가장 많은 20%가 개신교를 믿고 있고, 이 개신교인들의 83%가 ‘내 삶에 종교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81%가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개신교는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가장 영향력있는 종교라는 것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우리나라 사람 5명 중 1명이 개신교인인 상황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 나은 사회로 만들어갈 수 있는 열쇠는 우리 개신교인에게 주어져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소폭 상승한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도 역시 우리 하기 나름임은 당연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류가 그동안 맹신해왔던 과학과 의학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세상의 어떤 것도 나를 지켜줄 수 없다는 불안감에 사람들은 삶과 죽음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해졌고, 절대자에 대한 존재와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 생명의 복음은 세상에서 찾지 못한 희망이자 유일한 빛이 된다. 문제는 복음을 전달하는 메신저의 호감도와 신뢰도이다.

그래서 더욱 강조되는 ‘행함이 있는 믿음’, ‘말씀대로 사는 삶’. 이것이 새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여전한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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