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꺾어버리는 새해가 되자

  • 입력 2021.12.30 13:3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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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보기 드문 우울한 연말인 것 같다.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사람들 마음속은 그저 타들어 가는 형국이라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그 근저에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코로 나라고 이름 붙여진 바이러스(virus)가 아닌가 한다. 인간 세계에 누가 부르지도 않았음에도 슬며시 들어앉아 끝내 물러나지 않고 독한(?) 인간들과 한판 붙어볼 요량인 것 같다. 인간이 동원한 갖가지 퇴출 작전에 꺾일 듯하다가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다시 주저앉아 사람들을 괴롭히는 모양새다. 지난해는 지구상에서 일어난 온갖 놀랄 만한 일들이 많았음에도, 이 모든 것들 위에 군림하는 모습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 이제는 소름마저 돋을 지경이다. 생각해보면 만 2년이다. 끝날 듯 끝 날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시대, 송년사에도 신년사에도 빠지지 않을 것 같다. 끝내 살아남아서 우리와 함께 2022년을 맞이하겠다는 코로나(COVID-19)와의 동거가 시작되리라 짐작한다. 비록 그와 동거는 할망정 꺾이지는 말아야 할 텐데 말이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한층 어려웠던 지난 이태를 마음에서 지우지는 말고, 좀 더 지혜롭게 그리고 실속있게 대처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나라의 지도자가 좀 더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대처를 했더라면 사랑제일교회 사태와 같은 기독교인들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는 일도 없었을는지 모를 일이며, 신천지와 같은 이단 집단들에 의한 집단 감염의 사태도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제적으로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보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가 아니고서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드는 평화가 결코 평화일 수 없다는 교훈을 얻은 한 해였다. 이 밖에도 지나간 해의 아쉬움을 토로하기에는 시간이 아까울 따름이다. 다만 지금 우리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코로나라고 하는 바이러스는 꼭 꺾어야 한다는 점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이 운행하시는 유구한 역사를 위해서라도. 지나 해의 아픈 기억은 다 털어 버려야 할 것이다.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보다 긴장되고 조심스러운 가운데 새해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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