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지형은 총회장 “2022년은 교회 갱신을 위한 시간”

  • 입력 2022.01.07 17:1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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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6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한해 지향할 기본 방향을 공개하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교회갱신의 시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세 번째 해다. 코로나 극복이 당면 과제지만 21세기의 오분의 일을 지나는 인류의 자기 성찰과 문명사적 전환에 관한 깊은 인식이 절실하다”면서 “특히 교회는 인도적 인륜도덕, 생태적 환경윤리, 법치의 민주주의, 상생의 시장경제 등 네 가지를 깊이 인식하고 강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나아가 “현실적으로는 특히 경제 곧 ‘먹고 사는 문제’, 정치 곧 ‘더불어 사는 문제’에 관해 교회가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성경의 가치에 근거한 방향과 방안을 깊이 연구하고 충분하게 목소리를 내며 추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 목사는 “세계적으로 경제와 정치 구조가 변혁을 겪고 있다. 극심한 양극화를 해결해야 인류가 살 수 있다. 법치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켜내야 할지 큰 과제”라고 지목하며 “현재의 경제와 정치 구조에서 남보다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더 많이 돈을 번다는 것만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고 가르쳐서는 기독교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경종을 울렸다.

올해 다가올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한국교회 안에 갈등의 심화를 예견한 지 목사는 “교회가 세속 정치의 이해관계에 얼마나 이용당할까 걱정된다. 반면 그렇게 폭로되는 한국교회의 민낯이 올바른 신앙의 갈망도 크게 할 것”이라며 “진보든 보수든 세속 정치권에 셋방살이 하지 말아야 한다. 공교회나 공교회의 목회자로서 어느 정치집단을 편들지 않는 것이 기독교 신학과 신앙으로 바른 입장이다. 기독교 사회단체나 그리스도인 개인으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정치적 확신을 따라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좋다”고 권면했다.

특히 목회자와 교회의 역할에 대해 주문한 지 목사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세상을 끌어안는 신앙의 어머니다. 성경에는 보수적인 세계관과 진보적인 세계관이 다 있다. 교회는 사상, 계층, 세대 등과 연관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목양의 사명으로 끌어안아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갈등을 부추기는 사회적 역기능을 해서는 안 된다. 이해와 화해, 공감과 연대를 통해 평화를 만드는 사회적 순기능을 감당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에 대해 작심발언을 한 지 목사는 “지난 한교총 제5회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 단임 조항을 ‘연임할 수 없다’고 바꾼 것은 ‘중임’에 길을 열어준 것으로 ‘퇴행’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교총, 한교연, 한기총 세 연합기관의 통합이 이번 회기에도 추진이 될 텐데,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연합기관 통합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철학과 방향과 방안이 염려된다”고 부정적인 소신을 밝혔다.

지 목사는 “한교총, 한기총, 한교연은 제도적으로 완전히 하나 된다고 하면 또 깨진다. 세 기관 중에 어떤 기관은 하나 될 마음이 없다. 그들끼리 재미있게 하고 있는데 한교총으로 들어오면 활동할 자리가 없어서 문제가 발생한다”며 “그냥 지금처럼 놔두면 된다”고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끝으로 교회가 처한 현실에 대해 “상황이 버겁다”고 표현한 지 목사는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기후 위기와 환경 재앙, 대선과 사회 갈등, 군비가 폭증하는 동아시아와 한반도 등 얼른 생각나는 것만도 여러 가지”라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 와중에서 또 코로나 이후 시대에 어떻게 목회해야 하는지 교회 지도자들의 큰 고민이요 과제”라며 “그러나 현재의 상황이 기회이기도 하다. 다시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굳게 서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속주의적인 욕망과 궤를 같이 하는 성장 지상주의, 번영신학, 성공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2022년은 하나님께서 한 해 더 참아주시는, 교회 갱신을 위한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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