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신년하례에 3개 연합기관 모여 강력한 통합 의지 확인

  • 입력 2022.01.10 22:2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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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이하 한기총) 2022 신년하례예배가 10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됐다. 여기에는 한국교회총연합 통합추진위원장 소강석 목사와 한국교회연합 송태섭 대표회장 등 3개 연합기관 통합논의 당사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이 “2월 말까지 통합의 가시적인 결과를 내자”는 강력한 통합제언을 내놓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임시대표회장은 “우리 한기총이 통합하기로 결의한지 2월이면 6개월이 된다. 나도 이 자리에서 마냥 통합 논의만 할 수 없다. 이제 통합을 매듭짓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어 “단순히 올해 안에 하자는 것이 아니라 2월 말까지 가시적 성과를 반드시 내자. 그렇지 못한다면 당분간 통합은 안될 것이라 본다”면서 “하나님께서 아직 한기총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희망을 갖고 다시 통합을 위해 진력하겠다. 소강석 목사님이 이 시점에 계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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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임시대표회장은 “한교총과의 통합에서 가장 걸림돌이었던 이단논란 문제는 자체 행정보류 신청으로 어느정도 일단락됐다. 한교연과의 작은 걸림돌이 있다면 한기총 대표회장이 목사가 아니라는 것이지만 이것은 오히려 내가 빨리 나가주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다”라며 “내가 물러나고 다른 대표회장이 선출되면 한교연과의 통합은 송태섭 목사님 말씀처럼 아무 조건 없이 되리라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임시대표회장은 “2월 말까지 가시적 성과가 없으면 한기총은 차기 대표회장을 선출하는 총회를 개최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 통합에 대한 동력이 꺼지지 않도록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한교연 송태섭 대표회장은 과거 한교연과 한기총, 한교총과 한교연의 통합 시도가 무산됐던 기억을 꺼내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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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회장은 “통합은 해야 한다. 그동안 통합이 안 된 이유는 상대를 동등한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합 논의는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대교단과 대형교회 목사들이 너무 유세를 부린다. 한교총은 한국교회 95%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다. 대형교단이나 작은교단, 큰교회나 작은교회 할 것 없이 세력을 자랑하거나 돈자랑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실제적인 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대기업도 있고 중소기업도 있듯이 대교단과 중소교단이 같이 어울려 가야 하는데, 작은교단이 위축되게 한다는 것이 문제다. 서로 양보하고 내려놓고 섬기는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교총 직전대표회장이자 통합추진위원장 소강석 목사는 송태섭 대표회장의 말에 적극 공감하며 비판을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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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사는 “한교총이 파트너십을 갖고 함께 가겠다. 대교단의 위세를 저부터 내려놓겠다. 포용과 관용의 리더십으로 내가 먼저 앞장서서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면서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분열한 대가를 지난 2년간 혹독하게 당했다. 다시 연합기관은 하나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합기관 통합에 대한 무거운 사명감과 부담감을 가지신 김현성 임시대표회장과 임원분들에게 눈물겹게 감사드린다”며 “한기총이 패스파인더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함께 한국교회의 하나 됨의 꿈을 바라보며 나아가자”고 청했다.

이날 신년하례예배는 이병순 목사(공동회장)의 인도로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의 신년사, 한정수 목사(총무)의 대표기도, 박홍자 장로(공동부회장)의 창세기 26장3~4절 성경봉독, 엄기호 목사의 ‘아브라함의 3대 난관과 축복’ 설교, 황덕광 목사(서기)의 경과보고, 송태섭 목사와 소강석 목사의 축사, 김원남 김상진 안이영 목사의 특별기도,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의 통합제언, 김정환 목사(사무총장)의 광고, 이승렬 목사(명예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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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임시대표회장은 이날 신년하례에서 연합기관 통합과 함께 사회통합에 대해서도 제언하며, 한국교회가 위상을 회복하고, 본래 교회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가는 2022년이 되자고 요청했다.

김 임시대표회장은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서로가 상처를 입히기 바쁘다. 이러한 갈등으로 사회가 분열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사회통합을 외치는 곳이 없다. 그것이 누가 되어야 할까. 종교, 바로 우리 기독교가 되어야 한다”면서 “기독교와 교회가 사회의 어른으로서 공정과 통합의 메시지를 보내고, 사회적 갈등이 있는 곳에 중재자로 나서며, 정의와 도덕이 내려앉은 우리 시대에 정의가 무엇인지 도덕이 무엇인지 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공정과 사회통합을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힌 김 임시대표회장은 “한기총을 중심으로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한교총과 한교연에서도 연합활동의 차원을 넘어 함께 동참해줄 것을 제안드린다”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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