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때아닌 웬 멸공 논란

  • 입력 2022.01.20 10:0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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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느 유수 대기업의 대표가 ‘멸공’이라는 말을 썼다 하여 장안이 제법 시끄러운 것 같다. 더욱이 정치권에서 유난스레 이 말을 가지고 논란 이 되는 것 같다. 들리는 말로는 달걀, 파, 멸치, 콩을 한꺼번에 줄여서 하는 말 가운데 ‘달파멸공’이라 하여 썼다는데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참 한가한 사람들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유를 말하자면 정치에는 아무 관심이 없을 듯한 일개 기업인의 말이고, 당사자 역시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하니 하는 말이다. 굳이 이 말을 풀이한 사람의 말을 인용하자면 ‘좌파를 멸하자’라는 뜻이 감추어져 있다 하는데 그 말 속에 꼭 그런 숨은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억지 춘향 격으로 그렇게 해석을 하니까 그렇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말을 가지고 좌파 정치인들은 좌파 정치인들대로 발끈하고, 우파는 또 우파대로 그 말을 써먹겠다고 나서는 그것부터가 우리 사회의 덜 성숙한 모습이 아닌가 한다. 좀 더 우리 사회가 발전적으로 가는 길은 없을까? 더욱이 그 기업인이 경영하는 회사 상품 불매 운동까지 벌인다 하니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의문도 든다. 옛말에 ‘칼을 뽑았으면 썩은 호박이라도 찔러본다’는 말이 있지만, 이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잊혀질 일이라면 이쯤에서 멈추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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