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가치관으로 판단하되 자유로운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 입력 2022.02.15 11:0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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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부쳐’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드시 투표에 참여할 것과 각자의 선택을 존중할 것을 당부했다.

한교총은 “그동안 각 정당 후보들이 보여준 모습은 마치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물으신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한다. 과연 누가 가장 적합한 후보인가를 분별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면서도 “이번 선거는 국민 각자가 평등한 한 표를 행사하여 다음 5년을 이끌어갈 국가 지도자를 선출하는 귀하고 아름다운 행동”이라고 강조하며 모든 교인이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고했다.

먼저 한교총은 ‘기독교적 가치관’에 부합한 정부가 구성되도록 선택하자고 청했다.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애국계몽운동,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수립, 대한민국의 건국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면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보전과 복음적 가치에 기반한 국가가 되기를 기도해왔다”고 확인한 한교총은 “기독교적 가치관은 어떤 이념보다도 완전한 삶의 지표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창조 질서에 따라 모든 인간의 존엄과 공정, 상호이해와 협력,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로서의 대한민국을 추구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대통령은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의 방향을 결정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막강한 권한으로 지도력을 행사한다. 급변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5년 후 국민의 삶을 더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며, 다음 세대의 꿈과 역량을 극대화할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임기를 마칠 때 ‘국민을 통합한 대통령’, ‘통일의 길을 열어놓은 대통령’,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조국을 이끈 위대한 대통령’으로서 아쉬움의 감동과 감사의 박수를 받는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특히 한교총은 선거에 있어 교인 각자의 선택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지역교회나 단체가 특정 후보의 지지를 표명하는 방식의 정치참여는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교인은 참정권을 가진 국민으로서 각자 정치적인 견해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고 전제하고 “교회나 기관, 연합단체의 직접적인 정치행위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정교분리의 원칙에 합당하지 아니하며, 결과적으로 교회와 복음의 순전성을 해치게 된다”며 “모든 교회의 지도자는 교인 각자의 신앙과 양심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의 권리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이번 한교총의 성명서는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라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선거에 있어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분명한 성경적 가치관에 따라 지도자를 판단하고 소신껏 투표하며, 그 선택을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정착될 수 있기를 바라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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