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미션 비전선포식 갖고 기독사학 정체성 수호에 본격 나선다

  • 입력 2022.02.26 18:14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이하 사학미션)가 23일 ‘기독사학 비전선포식’을 개최하고, 기독사학 정체성 수호를 위한 한국교회와 기독교학교의 구체적 대응방안을 담은 ‘기독사학 비전선언서’를 발표했다.

이사장 이재훈 목사는 “오늘날 기독사학이 당면한 문제는 개별학교 차원에서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독사학의 공동체적 대응은 물론 한국교회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이번 기독사학 비전선포식은 기독사학의 현안을 공동체적으로 대응하며 함께 풀어나가는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기독교학교들이 일제강점기 총독부의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폐교를 불사하며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지켜낸 까닭은 건학이념이 존립목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없는 기독교학교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은 나날이 기독교학교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개화기 시대부터 민족교육의 문을 열었던 기독교학교들이 오늘날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셈이다.

1974년 평준화정책 이후 사립학교들이 준공립화됐고, 최근 기독교학교들은 학생인권조례, 차별금지법, 국가인권위의 일방적 권고 등으로 기독교적 건학이념을 구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사립학교 교원 채용시험을 시도 교육감에게 강제로 위탁’시키는 법안이 여당의 기습적인 강행 속에 통과됐다. 이는 종교계 사립학교의 70%에 이르는 기독교학교의 인사권과 자주성을 제한하여 기독교적 건학이념 구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00.jpg

사학미션은 “일부 사학의 교원임용 비리를 척결한다는 빌미로 모든 사학의 교원임용을 교육청에 강제 위탁하도록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이는 ‘사립학교 설립과 운영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의 기본권을 부정하는 동시에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행사하는 학교법인의 고유한 인사권을 명백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와 함께 헌법소원을 진행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사학미션은 지난해 11월 ‘기독사학 헌법소원의 5대 원칙’을 발표하고, 법무법인 ‘화우’와 ‘로고스’를 법무대리인으로 선임했으며,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과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을 중심으로 법무대리인단을 구성해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 류영모 대표회장은 “이번 헌법소원은 한국교회와 기독교학교 및 범 기독교학교 단체들이 함께하는 최초의 헌법소원으로 한국교회는 100만 성도 서명운동을 통해 기독교학교 정체성 수호를 위한 이번 헌법소원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독사학 비전선포식에서는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이 헌법소원에 대해, 김신 전 대법관이 자정위원회 발족에 대해, 박상진 교수가 대선 및 교육감선거에 대해 발표했으며,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와 고명진 목사(침례교 총회장), 이철 감독회장(감리교),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김은호 목사(오륜교회)가 기독사학을 지원할 구체적 비전을 발표했다.

한편 사학미션은 오늘날 사립학교가 의심과 불신, 통제의 대상이 된현실에 큰 책임감을 느끼며, 기독교학교로부터 사학의 갱신과 변화의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독사학 자정위원회’를 발족했다.

초대 위원장에는 김신 전 대법관이 위촉됐고, 교계 대표로 이수영 목사(전 새문안교회 담임), 법조인 대표로 전재중 변호사(법무법인 소명), 교육계 대표 허종렬 교수(서울교육대학교), 시민단체 대표 김영식 대표(좋은교사운동)가 함께한다.

김신 위원장은 “자정위원회 위원들과 심도있게 논의하여 ’기독사학의 윤리강령과 실천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독사학이 교육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