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는 부르키나파소 기독교인들, 이웃들과 식수 나누며 복음 전해

  • 입력 2022.02.28 10:1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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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키나파소에서 발생한 쿠데타로 인해 1월23일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경이 폐쇄된 가운데,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가 현지 기독교인 및 폴란드 순교자의소리와 협력해 가까스로 식수 조달을 위한 우물 굴착과 교육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리비아에서 시작된 ‘성전주의자’의 공격이 급증하면서 최근 서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의 정세가 불안정해졌다. 말리에서 쿠데타가 일어났고, 니제르에서는 쿠데타가 실패했으며, 부르키나파소는 현재 진행중”이라며 “쿠데타 주동자들은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아니라 군대 장교들이다. 이들은 성전주의자들에게 공격당하는 동안 정부가 국민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부르키나파소는 최근 세계 기독교 박해 리스트인 ‘월드 와치 리스트’에서 32위에 올라있다. 이번 쿠데타가 기독교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지만, 이슬람교가 지배적인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는 성전주의자들의 활동으로 4만명의 기독교인을 포함한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숙 폴리 대표는 “감사한 것은 부르키나파소 현지 기독교인 및 폴란드순교자의소리와 함께 동역하면서 국경이 닫히기 전에 이 나라 기독교인 난민들에게 중요한 인도적 물자와 교육 자료를 제공할 수 있었던 사실”이라며 “더 놀라운 점은 현지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난민들이 우리가 지원한 물품을 사용해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사실”이라고 감격을 전했다.

순교자의소리가 굴착한 우물은 난민들이 점령한 와히구야, 피실라, 라우다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들이 기독교인들을 위한 지원에 집중한 것은 현지에서 기독교인들이 배척당하고 차별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 도시에만 8만명 이상의 난민이 거주한다. 국제 원조가 오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모두 달려나가 줄을 선다. 모든 난민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데, 공무원들은 신분증을 통해 기독교인임을 알게 되면 ‘좀 더 확인해야 한다’는 식으로 보류시킨다. 이런 식으로 줄 맨 끝으로 밀려나 아무 것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우물을 굴착한 다음, 기독교인들이 차별당하지 않도록 현지 교회들에게 관리를 맡겼다. 이제 이 기독교인들은 그 물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복음에서만 얻을 수 있는 생수에 대해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고 했다.

특히 현지에서 비기독교 난민들에게 식수를 나눠주는 일을 하는 한 기독교인의 편지도 공개됐다. 그는 “여기는 난민이 많다. 기독교인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피신할 곳을 찾아 이곳에 왔다. 이곳은 마지막으로 안전한 장소다. 여기 모든 사람들은 물이 있어야 음식을 준비할 수 있다. 우물을 선물로 준 분들을 잘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아시니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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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소리에 따르면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국제구호기관이나 선교단체보다 현지 기독교인들이 더 훌륭하게 사역을 감당해낼 수 있다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우리는 핍박과 압박에 시달리는 현지 기독교인들과 동역한다. 코로나 전염병이든 군사 쿠데타이든, 어떤 지역에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여 그 지역을 위협할 때마다 선교단체와 구호기관들은 직원들을 대피시킬 수밖에 없지만 현지 기독교인들은 갈 곳도, 숨을 곳도 없다”며 “그 성도들은 난민으로 떠도는 상황에서조차 여전히 생계를 이어가고, 식수를 찾고,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이고, 자녀를 교육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지역에 갈등과 불안이 엄습할 때 하나님께서 이 평범한 현지 성도들에게 담대함을 허락하셔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 사역을 감당하게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순교자의소리는 부르키나파소 쿠데타가 발생하기 1년 전, 현지에 우물 세 곳을 굴착했고, 1104가구의 기독교 가정에 교육적인 자료를 제공했다. 현재 전쟁이 발발한 우크라이나 현지 기독교인들과도 동역하고 있는 순교자의소리는 위기 전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액션 바이블, 어린이용 삽화 성경’ 4만권을 보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큰 갈등이 일어나 위협감이 조성되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복음에 마음을 열고 희망을 찾는다. 그들은 그들과 다른 것이 없는 기독교인 이웃들을 보면서 희망을 가장 분명하게 발견한다”며 “기독교인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비기독교인 이웃에게 나눠준다. 핍박받는 현지 성도들의 사역은 갈등과 불안정의 시기에 가장 강력한 복음 증거 방법이 된다. 현지 성도들은 어떤 국제구호기관이나 선교사도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순교자의소리는 전 세계를 무대로 현지 기독교인들을 지원하는 사역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관심있는 이들은 순교자의소리를 통해 이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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