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첫 복음 ‘존 로스 성경 현대어 독자판’ 발행된다

  • 입력 2022.03.14 14:0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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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띄어쓰기를 처음 도입한 것은 물론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1882)라는 최초의 한글 성경을 만든 존 로스(John Ross) 선교사. 순교자의 소리가 성경 일부가 한글로 최초로 번역되어 출판된 지 140년이 되는 2022년을 기념하며, 탈북민들과 함께 존 로스 신약성경 ‘현대어 독자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가을에는 누가복음 단행본을, 2023년에는 누가복음과 요한복음, 사도행전 합본을 발행하고, 2024년에는 신약성경 전체를 담은 ‘현대어 독자판’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순교자의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는 “존 로스 성경은 한국 최초의 한글 공인 신약성경이 출판된 1900년 전까지 20년 동안 한국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유일한 한글 신약성경이었다”며 “하나님께서는 서양 선교사들이 한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지식을 한국 기독교 1세대에게 전하기 위해 존 로스 성경을 강력하게 사용하셨다”고 평가했다.

폴리 목사는 “초창기 선교사들은 존 로스 선경이 거둔 열매를 보고 놀랐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한국에 처음 도착하고 4년이 지난 1889년, ‘존 로스 선교사의 복음서가 배포된 전 지역에서 수백 건의 세례 요청이 오늘까지도 서울에 쇄도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존 로스 성경이 배포된 곳마다 선교사들이 아직 그곳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지 않았는데도 교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고 그 역할을 조명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20년 전 아내 현숙 폴리 대표와 순교자의소리를 공동으로 설립하여 사역을 시작할 때부터 ‘현대어 독자판’ 존 로스 성경을 발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폴리 목사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몇몇 인기있는 새로운 번역본 성경을 읽는 것을 보면서 왜 존 로스 성경은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고, 근대 국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들만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존 로스 성경은 그리스도의 음성을 한국의 평범한 백성들에게 처음 들려준 방법이었다. 오늘날 평범한 한국 사람들도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들렸던 그리스도의 음성을 다시 들을 자격이 있다. 최대한 비슷하게라도 들렸으면 좋겠다”고 취지를 전했다.

폴리 목사는 존 로스 성경을 ‘현대어 독자판’으로 번역하는 사역을 통해 존 로스의 성경번역 과정이 얼마나 정교했는지 깊은 감사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존 로스 선교사와 그의 팀은 전문 성경 번역가가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그들이 번역할 때 정확성과 이해도를 모두 보장하기 위해 거친 단계를 상세하게 기록한 문서들을 읽어보면, 그들도 전문적인 과정을 거쳐 번역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존 로스 번역본이 어떻게 한국교회의 특징을 근본적으로 형성했는지 살펴보면, 그 과정을 성령님이 인도하셨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순교자의소리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탈북민 선교 학교 두 곳의 올해 교육과정 전체를 존 로스 성경 번역 프로젝트로 대체했다. 이에 따라 현재 순교자의소리의 많은 탈북민 학생들이 존 로스 성경을 현대어로 번역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존 로스 성경 번역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국어가 표준화되기 전에 나온 성경이기에 모든 단어가 소리나는 대로 표기되어 있어서 번역자들은 단어를 소리내서 읽고, 무슨 단어인지 알아내고, 기록하고, 표준 표기법을 파악하고, 문장 전체를 이해하고, 현재 사용되지 않는 단어들을 찾아내고, 연구해야 한다.

순교자의소리는 이 프로젝트로 인해 발간되는 존 로스 누가복음 현대어 독자판은 올 가을 출간과 동시에 남북한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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