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목사 “당장의 문제해결에 급급하기보다 긴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

  • 입력 2022.04.07 11:4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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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이사장 박경배, 이하 미목) 제18-2차 포럼이 7일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됐다.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변화와 미래 목회-요시야 개혁의 교훈’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미목 부대표 이동규 목사(청주순복음교회)가 발제자로 나서 변화에 따른 개혁이 요구되는 시대에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인사말을 전한 대표 이상대 목사는 “코로나19는 일상 뿐만 아니라 목회 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줬고, 앞으로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가 바른 대처를 하지 못하면 더욱 힘들고 어려운 복음전파와 선교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엄중한 시대정신 앞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이스카우트의 인사는 ‘준비’이다. 준비 없는 평범한 목회현장의 미래는 암울하게 된다.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다이내믹한 현장이 요구된다. 교회다움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하며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믿음의 가치대로 살고자 원하는 실행력이 요구된다. 교회다움이 더욱 절실하다. 뉴노멀시대, 믿음의 가치는 개인을 넘어 관계하는 모든 이들에게 흘려보내는 자기초월적 높은 가치가 전해져야 한다. 아울러 질적, 양적 부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여기 모였다”고 포럼의 의미를 전했다.

발제에 나선 이동규 목사는 변화와 개혁은 장기간의 과업이라면서 “긴 시각을 갖고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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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는 “코로나 시기는 교회와 신학에 있어 큰 위기다. 도처에서 이 시대를 넘어설 한국교회와 신학의 숙제를 말한다. 큰 변화가 일어났고 또 진행중이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분명하지 않은 혼란한 시기”라며 “요시야가 수행한 종교개혁의 내용과 특징을 살피고,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뤄가야 할 변화라는 주제, 특별히 이 시대의 교회와 신학과 목회자가 이뤄야 할 것들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먼저 이 목사는 “율법책에 따른 요시야의 개혁은 종교적인 내용이 중심이었지만 정치와 사회와 경제적인 변화가 망라된 국가 전체적인 개혁이었다”며 “요시야의 개혁이 최고의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주요한 요인은 율법책이라는 기준과 방향성이었다”고 지목했다.

이 목사는 “오늘날의 한국교회와 신학, 그리고 목회자에게는 이와 같은 기준이 필요하다. 성경에 대한 존중과 확실한 자리가 있는 한국교회의 유산은 정말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유산 위에서 성경적인 기준의 분명한 확립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교회와 목회자는 더욱 성경과 씨름해야 하고, 성경이 가리키는 그 지점에서는 논쟁을 멈추고 함께 어깨를 마주대어야 한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적 기준이 아니라 우리가 인정하는 성경에 기준한 공통의 신념을 세워갈 수 있다면 그것이 오늘 우리가 가지는 요시야의 율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이 목사는 요시야의 포용력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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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는 “요시야는 여러 사람들을 끌어안았다. 그는 개혁의 성공을 위해 여러 사회적인 집단들을 포용하고 포섭했다”며 “루터의 종교개혁이 앞선 얀 후스와 사보나롤라와 같은 개혁자들과 달리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개혁을 지지하고 추종했던 농민들과 영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교회가 가진 도덕적이고 신앙적인 높은 자긍심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교회와 목회자는 사회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다. 이 시대 속에서 교회와 목회자가 사회와 단절되고 고립된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이 시대와 사회 속에 이룰 변화와 개혁의 꿈은 요원할 것”이라며 “내려와서 포용해야 한다. 필요하면 손을 잡고 설득하며 포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는 한계를 넓혀가야 한다. 우리 속에서 조그만 차이는 너그럽게 품어주어야 하고, 우리 밖의 사람들을 향해 손을 뻗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요시야에게 있어 포용과 포섭이 한계가 그의 개혁의 한계가 되어 그가 죽은 후 급속하게 뒤돌아갔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변화와 개혁은 장기간의 과업이다. 긴 시간을 볼 때 정말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긴 안목과 대비이다. 당장의 개혁을 위한 사업들의 성패도 중요하지만 계속 이어갈 미래에 대한 대비가 없다면 그 개혁은 종국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당면한 많은 문제들이 우리를 옥죄하고 있지만 우리는 당장의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긴 시각을 가지고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좋은 교회의 모델을 세워야 하고, 좋은 목회자를 발굴하고 또 길러내야 한다. 우리의 이 준비가 먼 장래의 교회와 목회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며 “요시야 시대의 종교개혁과 같이 우리의 변화와 움직임이 당장은 실패나 일시적인 성공만으로 평가된다고 해도 시간은 결국 그 평가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포럼은 박재신 목사(서기)의 사회로 송용현 목사(중앙위원)가 기도하고, 이상대 목사의 인사말, 이동규 목사의 발제, 박경배 목사의 총평, 윤용근 변호사의 폐회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신입회원으로 김인환 목사(함께하는교회)가 소개됐다. 기독교한국침례회 목사부총회장이기도 한 김 목사는 “이끌어주시는대로 잘 배우면서 섬기면서 함께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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