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가 추구한 평안

  • 입력 2014.04.02 15:5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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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국 목사 (한소망교회)             
[프로필]▣ 협성대학교 신학과 졸업▣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졸업▣ 서울남연회 강동지방 감리사 역임▣ 온맘 닷컴 “목회칼럼” 연재▣ 한소망교회 담임목사
단테는 시인이자 한때 정치를 하기도 한 사람이었다. 한번은 그가 정치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때 그는 이제까지의 삶을 정리하며 자신의 내면의 삶을 솔직히 응시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단테야, 네가 참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단테는 많은 가능성을 두고 생각해보았다. 감옥에 갇혀 있기 때문에 그는 자유를 제약당한 상태이었다. 그래서 그는 생각했다. 

“자유인가?” 그는 과거에도 자유를 가져봤다. 그렇지만 그 자유는 목마른 자유였다. 더욱이 자신이 과거에도 그 이상의 무엇을 추구했다는 생각이 들자 그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금 음습한 지하 감방에 갇혀 있으니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따뜻한 잠자리를 원하는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또 배가 고프니까 음식인가? 하고 고개를 가우뚱 거려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그가 신음처럼 내뱉은 말이 있다. “평안이다” 단테는 다시 생각했다. “그러면 두 번째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또 한참을 생각했다. 하나하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며 추적해보았다. 그러다가 그는 두 번째도 역시 “평안이다”라고 말한다. “세 번째는 또 없는가?” 결국 그는 세 번째도 평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위 글은 우찌무라 간조가 자신의 책을 쓰면서 단테의 일화를 소개한 것이다. 그렇다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공통점은 평안이다. 인간은 누구나 평안을 희구하는 갈망이 있다. 예수님도 부활하신 그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셔서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평안하뇨”라고 외치셨다. 그런데 이 평안은 외부적인 조건이 충족이 되어져도 여전히 평안하지 못할 수도 있다. 평안은, 평화는 올바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다른 조건이 아무리 충족이 되어 있어도 올바른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면 평안과 평화는 깨진다.

 그리고 그 관계는 다름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인 것이다. 일찌기 어거스틴은 이것을 체험했다. 그는 그의 명작 “고백록”에서 자신의 경험을 서술한다. “나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인 하나님 안에 있기 전에는,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기 전에는 마음의 평안을 누리지 못했다”한다. 우리가 교회에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그 중 하나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속적이고 끊임없이 하기 위해서 이다. 예배가 관계의 지속성, 관계의 연속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는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 있을 때에만 평안하고 평강을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평안, 평강을 때로는 우리는 교회공동체 안에서 타인으로 인해 깨지게 되는 상황을 만난다. 무슨 말인가? 평안은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교회공동체 안에서 타인으로부터 지나친 간섭 등으로 평안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먼저 확실한 관계회복을 하고 평안을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다음으로는 나는 다른 사람에게 평안을 깨게 만드는 인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편안하기만 해도 성장을 한다. 평안, 그만큼 교회공동체에서는 중요하다. 이제는 내가 먼저 평안하고, 남에게 평안을 안겨다 주는 인물이 되어야지 반대로 남의 평안을 깨트리는 인물은 되지 말자. 기도하자. “하나님 내게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평안을 주옵소서, 그래서 나은 삶을 오직 하나님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게 해 주옵소서”. 평안을 노래한 복음성가 가사가 생각난다.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 세상이 줄 수 없는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안 평안 평안 평안을 네게 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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