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맞아 사랑의장기기증 ‘장미하다’ 사진전 개최

  • 입력 2022.05.13 11:3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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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가 가정의 달을 맞아 11~16일 서울 종로 갤러리라메르에서 ‘장미하다’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및 생명을 이어받은 이식인들의 일상이 담긴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장기기증인의 유가족 및 이식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은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것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주관하고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하 코노스)이 후원하는 이번 사진전의 오픈 기념식이 11일 진행됐다. 오픈 기념식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26명과 간, 폐 등의 장기이식인 및 그 가족 8명이 함께했다.

박진탁 이사장과 생명나눔의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여 테이프 컷팅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장미하다’ 사진전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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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하고도 아름답다’라는 뜻을 지닌 ‘장미하다’ 사진전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의 회장 강호 씨가 참석해 장대하고 아름다운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인과 가족들의 사랑을 기리는 기념사를 전했다.

2000년 장기를 기증해 9명의 생명을 살린 故 강석민 군(당시 17세)의 아버지인 강 씨는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흐려지지 않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생명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며 “이 사진전에 참여한 모든 가족들이 생명을 나눈 기증인이 더 오랫동안,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억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함께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30대 여성 뇌사 장기기증인으로부터 간을 이식받은 김리원 양(7세)도 이날 사진전에 함께했다. 생후 78일 만에 담도 폐쇄라는 질병을 진단받고,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이어가던 김 양은 간을 이식받은 후, 건강을 회복해 7세의 씩씩한 어린이로 성장했다.

건강을 회복하게 된 상황을 꾸준히 설명한 부모 덕분에 기증인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는 리원 양은 “천사님, 고맙습니다”라고 직접 쓴 메시지가 담긴 스케치북을 들고 사진 촬영에 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 양을 비롯한 장기이식인들은 미리 준비한 빨간 장미를 기증인의 유가족들에게 전하며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네며, 그동안 품고 있던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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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진전은 <장미한 기록>, <장미한 고백>, <장미한 기대> 등 3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장미한 기록>에서는 생명의 꽃을 피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14가정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리움, 사랑, 자긍심 등 다양한 감정이 녹아있는 사진을 통해 대중들에게 장기기증을 결정한 가족들의 마음과 함께 기증인이 남긴 생명나눔의 유산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어서 <장미한 고백>에서는 생명나눔을 통해 두 번째 삶을 살아가는 이식인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기증인과 가족들에게 보내는 감동적인 편지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 <장미한 기대>는 뇌사 장기기증인의 나눔과 가족들의 숭고한 결정을 응원하는 일반인들의 사진이 전시된다. 90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사진을 촬영하고, 기부해 해당 섹션이 완성됐다.

이번 사진전은 5월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진행되며, 본부 홈페이지(www.donor.or.kr)를 통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생명의 꽃을 피운 기증인과 도너패밀리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진행하는 이번 사진전에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생명나눔으로 세상에 희망을 전한 이들의 사랑이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각인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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