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 양성 30년, 침신대 김종걸 교수가 곱씹는 ‘사명’

  • 입력 2022.06.14 16:0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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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양성에 30년. 오랜 시간 신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계에 헌신해온 김종걸 교수가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개교 69주년 기념예배에서 30년 근속공로패를 수상했다. 침례교단의 후학들을 양성하며 기독교철학을 가르쳐온 김 교수는 “종의 자세로 열정과 품격있는 강의로 30년을 달려왔음에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김 교수는 1992년 2월에 교수로 임용되어 30년을 달려왔다. 그동안 배출한 제자들이 허다하고,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기쁨이었다는 김 교수는 ‘침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며 여전히 식지 않은 열정을 보였다.

그는 “여러 보직을 거치고 학교를 섬기면서 교단에 빚진 자의 심정으로 지내온 30년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다. 제자들이 교회를 세우고 각자의 달란트에 따라 사명을 감당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기쁨이고 감사였다”며 “이제는 단순한 학문을 넘어 인성과 지성, 영성을 갖춘 품격있는 목회자를 배출하고픈 열망을 가지게 됐다. 온 몸을 던져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30년 세월 동안 김 교수는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휴학을 원했던 학생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콕 집었다.

김 교수는 “학생처장으로 있을 때 그 아이들에게 휴학하지 말고 이스라엘 키부츠에 가보라고 권면했다. 그들은 키부츠에서 생활하고 돌아오는 길에 유럽에 방문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혔다”며 “귀국 후에 학업에 정진한 아이들은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현재는 미국교회 및 기관에서 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람을 나타냈다.

또 늦은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도 있다고 기억한 김 교수는 “늦깎이 학업이라 위기도 있었지만 모두 고난과 위기를 극복하고 선교사로, 교회 개척자로 헌신했다. 수많은 제자들의 모습을 기억하며 지금도 중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며 엔데믹으로 나아가는 시점에 김 교수는 “본질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미래에 대한 우려는 항상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고 지목한 김 교수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외형적인 교회 성장보다 참교회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교회론의 회복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대교회 신앙을 회복하기 위한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 사회를 위해 공익을 실천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임을 일깨워야 한다”면서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복음은 절대적이지만 그 복음을 담는 그릇은 변화에 따른 지혜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유연성도 제안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는 김 교수는 전통적인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필드의 필요를 민감하게 강의에 반영하겠다면서 “다양한 목회 형태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참신한 목회방향을 설정하고 방법을 개발할 수 있는 현장밀착형 창의성을 위한 수업방식을 개발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매너리즘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의 통합형 글로벌 리더를 길러내는데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융복합 교육을 창출하고 더 창의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세속적 가치에 정체성을 두지 않고 복음 전파로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신학교의 역할을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어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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