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의 대한기독교교육협회 파산 7년 만에 재건

  • 입력 2022.06.23 22:3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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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법 개정과 공교육의 편향성으로 갈수록 기독교 가치관 교육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주일학교마저 크게 위축되는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100년 전 이땅에 기독교교육을 처음 시작하며 리드했던 대한기독교교육협회가, 한국교회가 연합한 기독교교육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사명으로 재건됐다.

1922년 조선주일학교연합회로 출발한 대한기독교교육협회는 창립100주년을 맞아 6월23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재건총회를 개최했다.

‘뉴노멀 시대 교육선교 플랫폼’ 역할을 자임한 대한기독교교육협회는 포스트코로나시대 생명과 평화의 기독교교육과 교육선교 사업을 통해 한국교회 교단과 기관의 기독교교육적 협력과 연합사역을 도모하고, 기독교교육의 방향 설정과 시대적 선언을 담당할 전문기구로 역할을 감당할 것이란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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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을 전한 이승철 장로(예장)는 “2015년 파산이라는 과정을 통해 대한기독교교육협회라는 이름이 사라졌다. 30년간 주일학교 교사로 사역했던 저는 지난 7년의 시간을 견딜 수 없었다. 비록 장로지만 재건을 발의하여 7개월 동안 진행해왔다”며 “과거 장감성이 함께 일궜던 교육의 역사가 한국교회의 역사임을 여러분은 뼈저리게 느끼실 것이다. 대한기독교교육협회를 다시 재건하는 일에 4개 교단이 함께 힘을 모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특히 대한기독교교육협회 30대 회장이었던 김성호 목사는 “얼마 전 재건총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1963년에 30대 회장으로 취임했고,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관계해왔던 추억이 있기 때문”이라고 회고하고, “대한기독교교육협회의 재건이 한국기독교의 재부흥을 향한 발판이 되리라 믿는다. 자생적이고 역동적인 기능을 갖춘 엔진으로 바꿔달고 한국교회의 부흥을 견인할 기관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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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총회에 앞서 드려진 감사예배는 박유철 목사(기장)의 인도로 손인선 목사(기성)가 기도하고, 이동명 목사(기성)가 마가복음 9장37절 성경봉독한 후 류영모 목사(한교총 대표회장)가 ‘뉴노멀: 다음세대가 답이다’ 제하의 설교말씀을 전했다.

류 목사는 “교회는 세상의 희망인가, 세상이 교회를 필요로 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앞서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일으킬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으면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맞아 ‘뉴노멀’이라는 말을 쓰는데 그에 대한 답은 다음세대다”라며 기독교 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어 “100년 전 일제강점의 위기를 홀로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 교단은 없었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를 비롯한 당시 교단들이 손잡고 기독교교육을 위해 힘을 모았다. 대한기독교교육협회를 재건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과 우려가 교차했다”며 “다음세대에 희망을 만들어내느냐 못하느냐에 교회의 미래가 달려있다. 길을 만드는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우리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과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은경 총회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김주헌 총회장이 축사를 전했으며, 신상범 목사(기성 증경총회장)가 축도함으로 예배를 마쳤다.

특히 감리교 이철 감독회장은 “창립 100주년을 맞는데, 축하는 드리지만 한편 마음이 아프다. 기독교교육을 위한 교회 연합기구로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협회였는데 어려움으로 활동이 중지된 상태에 안타까웠다. 다시 재건추진위원회가 나서 주시니 감사드린다”면서 “다음세대가 답이다. 다른 길은 없다. 기독교 가치관 교육의 상실, 포괄적 차별금지법으로 인한 역차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 교회와 사회를 회복하는 기독교교육을 위해 더 큰 역할을 감당해달라.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기관으로 더욱 발전해주길 바란다”고 축하와 함께 당부를 전했다.

한편 기념식 후에는 재건추진위원회 위원들과 각 교단 파송 준비위원들이 총회를 개최하고 임시이사장에 신상범 목사(기성 증경총회장)를 위촉했다. 아울러 ‘대한기독교교육협회 정관’을 확정한 이들은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총회를 열어 임원조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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