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조 칼럼] 회복 탄력성

  • 입력 2022.07.21 17:0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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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조 목사(주님기쁨의교회)

‘코로나19’로 평범하고 당연시했던 일상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사회학자들, 미래학자들 심지어 신학자들까지 나름대로의 평가와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AD와 BC로 나누어지듯이 앞으로 삶의 패턴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판이하게 달라질 거란 예측을 한다. 문제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코로나 이후 공동체가 많이 약화되었다. 온라인 교회가 등장하고 온라인 모임도 이전보다 훨씬 활성화되었다. 반면에 지정된 시간에, 지정한 장소에서 공동체로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한 시간이 어떤 성도 들에게는 2년이 훌쩍 넘었다. 코로나가 막 시작되어 정부 방침에 따라 혼자 성도들 없이 카메라만 보고 설교하는 내 모습이 어색하고 우스꽝스럽고,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대략 두 주 정도면 이런 이상한 상황은 끝이 나겠지’ 스스로를 위로했던 시간이 벌써 2년을 훌쩍 넘어버리고 말았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성도들도 온라인 예배의 상황이 낯설고 어설프고 왠지 시원함이 없었지만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온라인 예배가 편리함으로 공동체에 대한 마음조차 무디어져 가고 있음을 본다. 오히려 조금씩 두려움이 엄습한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완전히 끝나더라도 과연, 성도들이 자기 신앙의 자리로 돌아올까 싶기도 하고 모니터 앞에서의 예배가 이미 익숙해진 것 같고 정착된 게 아닌지 안타깝기도 하다.

또한 젊은 청년들은 어떤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미래를 이끌어 갈 다음 세대들의 믿음이 무너져 내리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 마음이 착잡하다.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일한 생각과 나태함에 빠지게 되고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계속 편함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의 나라는 세상의 것에 가려져 멀어져 버릴 것이다. 이런 마음이 편치 않은 시간들의 연속이다. 주일 아침이면 모든 성도들이 밝고 환한 단정한 모습으로 발길을 재촉하던 설렘, 기다림의 모습이 온전히 그립다. 한 줄기 빛처럼 주님 주시는 생명의 단어가 연상 되었다. 마음의 근력 ‘회복탄력성’이다. 이것은 ‘어떠한 충격이나 부상과 같은 불쾌한 일이 발생한 후 빨리 회 복할 수 있는 능력처럼,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강한 회복탄력 성으로 원래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실제 <카우아이섬의 종단 연구> 자료 분석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에미 워너(심리학자)는 한 특정 그룹의 인생 궤적을 40년간에 걸쳐 연구하였다. 척박하고 외딴섬에서, 부모의 이혼 혹은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중독, 경제적인 가난으로 인해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들의 2/3가 문제 청소년으로 자랐다.

그러나 그러한 불행한 환경속에서도 1/3의 자녀들은 보통으로 자란 아이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어떤 삶의 역경에도 굴하지 않은 힘의 원동력, 회복탄력성이 얼마든지 높아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양한 삶의 형태에서 극복할 수 있도록 창조하신 것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코로나19의 상황으로 우리의 삶은 다양한 상황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공동체 예배자리에 함께 함이 부담스럽고 한목소리로 주님을 찬양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현실에 처해있다. 그러나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전3:11) 회복탄력성을 주셨으므로 위기가 기회가 되고 그동안 예배가 그리웠던 만큼, 믿음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또한 우리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 수 있다면 온라인 예배도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임을 믿는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생명 다해 사랑하고 형제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며 예배를 삶의 우선순위에, 중심에 놓고 끝까지 하나님 앞에 사는 우리가 되기를 소원한다. 하나님 나라가 우리의 영혼에 간절하듯이 다시 말씀의 자리와 기도의 자리가 회복되고 기지개를 펴는 그날을 기대한다. 주님! 우리 믿음의 온도도 이 전보다 더욱 뜨겁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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