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누구를 보러 교회에 오는가

  • 입력 2022.07.22 09:4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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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신파극 같은 분위기일는지는 모르지만 정색을 하고 묻고 싶은 말이다. ‘누구를 보러 교회에 오셨습니까?’ 세례요 한의 때에 예수님이 무리에게 물으셨다.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마11:7 하)” 이어서 물으신다. “그러면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나갔더냐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이냐 부드러운 옷을 입은 사람들은 왕궁에 있느니라.(마11:8)” 오늘날의 사회상에 비추어 말하자면 무슨 권세 있는 자나 아니면 재력가를 만나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교회에 왔느냐를 물은 것이다. 그럴 리야 없겠지마는 더러 다른 목적을 가지고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좀 씁쓸하다. 쉽게 말해서 사업상 교제를 위해서라거나 혹은 좋은 신랑감을 만나기 위해서, 아니면 착하고 인물 좋은 사윗감을 고르기 위해서 교회를 신실(?)하게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 유수의 교회를 시무하는 목사의 간증에 의하면 10년을 넘게 하루도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던 어느 권사가 갑자기 주일예배를 3주 연속 빠져 전화를 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저의 아들 둘이다 서울대학에 들어가서 이제 교회 그만 나가도 될 것 같아요.’ 하더란 얘기는 차라리 애교스럽다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교회를 출석하는 목적이나 이유가 참으로 믿음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문제는 이러한 바르지 않은 목적을 가지고 지금도 예배당의 마당을 밟고 다니는 사람들이 결코 적은 수가 아닐 것이라는데 있다. 그 이유를 캐물을라치면 갖가지 이유나 변명 없을 리는 없겠지만 그 원인은 오늘날 한국 교회 안에 바른 신앙교육이 없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비록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교회 교육의 질을 바로 세워야 할 때라고 본다. 이 땅의 죄인들을 구원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오셔서 갖은 수모와 고난을 겪으시고 끝내 십자가를 지고 가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바른 신앙의 길을 회복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인다. 하나님 앞에 눈도장이나 찍고 요행이나 기대하는 것과 같이 생각이 다른 데 있는 자도 하나님은 원치 않으신다.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이사야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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