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소강석 칼럼] “꽃잎의 영혼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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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칼럼] “꽃잎의 영혼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

7월 마지막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기사입력 2022.07.3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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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에서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위하여 우리 성도들은 아시아나 항공으로 가기로 했고, 저는 대한항공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시아나 항공은 워싱턴에 운항하지 않고, 대한항공만 워싱턴으로 직항을 하기 때문에 대한항공을 타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아는 사실이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월요일에는 대한항공이 워싱턴으로 운항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과 몇일 전에야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가 아니라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탑승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정보를 미리 알았더라면 성도들과 함께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갔을 텐데 말입니다. 만약에 아시아나를 탔으면 그때 저희 교회 이원재 집사님이 기장으로 운항을 하였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것을 알게 된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뉴욕으로 가서 뉴욕에서 다시 거반 6시간이나 차를 타고 워싱턴으로 왔습니다. 워싱턴에 오자마자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고 다음 날 오전에는 고() 웨버 대령 묘소에서 헌화를 하였습니다. 웨버 대령은 6.25 때 강원도 원주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포탄에 맞아 오른쪽 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으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한국전 참전용사 메모리얼파크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전사자들의 이름을 기록한 추모의 벽을 추진해 왔던 분이십니다. 그리고 스톰스 소령 묘지에도 헌화식을 했습니다. 이분은 장진호 전투에서 부하들을 살리고 혼자 중공군과 맞서서 싸우다가 전사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장진호 부근에서 잠들어 있다가 2019년에야 유해를 찾아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묘지에 가서도 헌화를 하고 추모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팬타콘 호텔에서 400명의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초청하여 선물과 만찬을 제공하였습니다. 만찬만 제공한 것이 아니라 그분들 대부분을 호텔에 투숙을 하도록 모셨고 전 비용을 저희 교회가 담당하였습니다. 특별히 30여명의 준비위원과 안내위원들이 와서 준비를 하고 안내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초청받은 분들이 너무 감사하고 감동을 받으셨습니다.

 

다음 날은 한국전 참전용사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 행사에 참석하여 수천 명이 모여 있는 가운데 기념시를 낭독하였습니다. 수천 명의 청중 가운데는 연방 상하의원, 장차관들이 계셨고 우리나라의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도 참석을 하였습니다. 제가 민간인으로서, 아니 외국인 목사로서는 유일하게 강단에 섰습니다. 솔직히 저의 영어 발음이 콩글리시 수준입니다. 하지만 다른 순서들은 사람들이 웅성웅성하고 잡담들을 하는 분위기였지만 제가 강단에 섰을 때는 청중들이 몰입하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하나님 앞에서 받은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기념시를 낭독하였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어왔습니다.

 

끝나고 나니까 뒤에 앉아 있던 분들 중에도 한 사람도 잡담을 하지 않고 반응이 좋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는 메릴랜드 주지사 사모님이 앉은 자리인데 그분도 정말 영어를 잘했다고, 감명 깊었다고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이고, 성도들의 사랑과 헌신,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종대 장로님과 제니퍼 안 권사님이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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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시 꽃잎의 영혼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의 전문을 게재합니다.

 

 

“6.25 전쟁의 화염 속에 타들어갔던 잿더미 한반도 / 그 폐허의 잔해 위에 전쟁의 폭풍이 몰아치고 있을 때 / 이름도 모르는 낯선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 거친 바다를 건너 총과 포탄을 실고 온 / 푸른 눈을 가진 영맨들이여 / 그대들은 포탄의 화염 보다 더 뜨겁게 타오른 불꽃이었으며 / 검은 잿더미 위에 낙화한 꽃잎의 영혼들이었거니 / 그 꽃잎에 촛농보다 뜨거운 눈물이 맺혔고 / 검은재 위에 꽃잎의 영혼으로 산화하였습니다 / 기억의 벽에 기록된 / 꽃잎의 이름들이여, 사무치는 이름들이여 / 피를 흘리고 상처를 입은 135천의 꽃향기로 / 한미관계는 혈맹관계가 되었지만 / 그 피로 맺은 혈맹을 넘고, 경제군사동맹을 넘어 / 이제는 영적 동맹관계가 되도록 기도해 주소서 /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사람들이 워싱턴에 오면 반드시 이곳에 들러 / 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하겠습니다 / , 가슴 절절히 외쳐 부르고 또 부르고 싶은 / 그 가슴 사무치는 꽃잎의 이름들이여 / 주님, 기억의 벽에 새겨진 자유와 평화의 수호천사들의 이름이 / 검은 폭풍이 몰아치는 휴전선 위에 / 사랑과 평화의 별빛으로 떠오르게 하소서 / 그 어떤 거친 바람에도 시들지 않을 / 자유의 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 오늘 건립된 기억의 벽이 훗날 한반도 DMZ에서는 / 화해와 평화의 성막으로 드리워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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