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복 칼럼] 성령의 이름(23)

  • 입력 2022.08.04 09:5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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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복 목사

 [프로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

 

 

 

 

4.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성령님의 일

(1) 성령님은 창조에 관계된 일을 하십니다(시 104:30, 욥 33:4, 요 6:33)

요한복음에 보면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3)고 예수님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령님께서는 창조의 역사 속에 동참하셨습니다. 특히 시편 104편에 보면 두 가지의 역사가 나옵니다. “주의 영을 보내어 그들을 창조하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30절) 여기에는 창조와 섭리가 둘 다 나타나 있습니다. 두 가지 단어가 나오는데, 둘 다 성령님이 하시는 일과 관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창조하시고’, 둘째는 창조하신 것을 ‘새롭게’ 하십니다. “주의 영을 보내어”는 영어로는 ‘You send forth your Spirit’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을 보내셔서 창조하셨다고 했습니다. 창조는 하나님의 영의 능력으로 하신 일입니다. 뿐만아니라, 성령님은 이 땅의 모든 것을 늘 새롭게 하시는 사역을 오늘도 하고 계십니다. 바다나 강물이 물풀들과 여러 가지 생명체들에 의해서 새롭게 정화되듯 생명의 유지와 생성과 같은 역사를 성령님께서 주관하십니다. 인간은 있는 것을 사용해서 발명은 하지만 창조는 하지 못합니다. 과학자도 창조는 하지 못합니다. 있는 것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과학자들의 몫입니다.

(2) 성령님은 섭리와 관계된 일을 하십니다(시 104:30)

섭리에는 보존하는 것이 들어있습니다. 우주를 유지, 보존, 돌봄, 이런 것을 ‘섭리’(providence)라고 말합니다. 섭리와 기적은 구분이 됩니다. 기적은 하나님께서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관계하셔서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하시는 것이지만, 섭리는 자연적이고 일반적인 방법을 통해서 관리하시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이것은 제2, 제3의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통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관리하시는 것입니다. 눈먼 자가 눈을 뜨는 것은 기적이고, 누구를 통해 장학금을 보내주시는 것은 섭리입니다.

(3) 성령님은 중생에 관계된 일을 하십니다(요 3:7~8, 딛 3:4~5) (1)

사람이 육으로 태어났다가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 거듭나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거듭남, 중생, 다시 태어남이라는 말은, 쉽게 말하면 한 번 더 태어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을 받아 다시 태어난다, 영적으로 태어난다, 영적인 영원한 생명이 생겼다는 말입니다. 부모를 통해서 몸으로 한 번 태어났으니까,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육으로 난 것을 육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반드시 한 번 성령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성령으로 거듭나는 방법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돌아가신 구주이심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것입니다.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내 안에 영원한 영적인 새로운 생명을 넣어주십니다.

그런데 그 생명이 어디에 있습니까? 예수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내 마음에 받아들이면 그때 예수 안에 생명이 있으니까 영원한 생명이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성경 안에 페이지를 표시해두는 빨간 줄이 있는데, 성경을 가진 사람은 빨간 줄을 가지고 있고, 성경을 안 가진 사람은 빨간 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요한일서 5장 살펴보겠습니다.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요일 5:12)

아들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생명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아들 안에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모셔들이는 그 순간, 영원한 하나님의 생명을 받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깨닫게 하시고, 느끼게 하시고, 알아듣게 하시고, 보게 하시고, 받아들일 마음이 생겨납니다. 하나님의 영이 깨우쳐 주시고, 알아듣게 하시고, 마음을 열어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제대로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경우 예수님은 그저 유명한 종교적 인물에 불과합니다. 예수에 대해, 하나님에 대해 많이 듣고 많이 읽었지만 깨닫지 못하고 있는데, 성령께서 역사하실 때 눈과 귀가 열리는 것입니다. ‘오! 주여 나를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부르짖으면 구원받게 됩니다. 물론 나의 결단이 그 속에는 포함되어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성령님이 하시는 사역입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된다”고 하셨습니다(요 3:5). 물은 하나님의 말씀이란 뜻도 있고, 육체적으로 태어난다는 뜻도 있습니다. 양수가 터져서 아기가 나오는 것처럼, 육으로 나는 것은 물에서 태어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물로 한번 태어나서는 부족합니다. 영으로 다시 한번 태어나야 합니다. 육에서 난 것은 육이요, 영에서 난 것은 영입니다. 바로 영으로 태어난 그 순간을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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