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훈 칼럼] 49. 알레데이아

  • 입력 2022.08.04 10:1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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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훈 목사 (예수나라공동체)

“진리가 무엇이오?”

빌라도가 예수를 심문하며 빈정대듯 물었다. 그리스어 알레데이아 (ἀλήθεια)는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약간의 이물질만 섞여도 순금이 아니듯, 어떤 사람에 의해 변하면 진리가 아니다. 세상에는 겉만 번지르르하게 치장된 불량품 인간들이 많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진실을 찾을 수 있지만, 세상은 그를 알 수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 안에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다움(Humanitas)을 등지고 동물인간(Homo)을 도모한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이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이것이 진리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거짓을 세상의 지혜로 여기며 광적 대혼란(Anomie) 상태에 빠져 있다. 이른바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을 앓으며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따르고 있다. 그래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 (Henry David Thoreau, 1817~1862)가 말하였다. “스펙과 프로필의 감옥에 갇히지 마라.” 그는 수필집 <월든>에서, 편견과 불안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이 99.9% 나 된다고 하였다. 실로 위선과 가식을 쫓아 변태와 전이를 거듭하는 아메바식 코로나 인간들이 의외로 많다. 그들의 양심은 화인(火印) 맞아 진리라곤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무속에 빠져 잔인성을 보이며, 폭탄주에 절어 인간성을 상실한 채, 몰상식하고 부정직한 길을 걷지 않을까? “원칙이 승리보다 귀하다.” 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 1863~1949) 선교사의 말이다. 그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독립운동가로서 최초의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편찬하였다. 그의 평소 소원대로, 서울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지금 고이 잠들어 있다. 1992년 어느 날, 형편없이 망가진 나를 보고 된시름에 빠졌다가 주님의 위로를 받았다. “무심결에 태어나 무지 중에 자랐소. 저주받은 인생이 방황하며 살았소. 은혜는 보았으나 구원받진 못했소. 깨닫고 살펴보니 상처가 깊어졌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서려 하였더니, 그제야 날보고 ‘길 예비하라!’ 하시네.” ‘길 잃은 양처럼 내가 방황합니다. 여호와여, 주의 종을 찾으소서. 내가 주의 계명을 잊지 않았습니다.’(시편 119:176) “우리가 추구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감사하고 순종하는 기도의 교회요, 구제하고 선교하는 공의의 교회요, 순수하고 자유로운 평화의 교회로다.” 이는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본분이요, 이웃에 대한 이웃의 책임이요, 우 리에 대한 우리의 의무이다. 이로써 주님의 교회를 세울 동기가 주어졌고, 그때부터 십의이조를 구별하여 구제하기 시작하였다.

우선 신권 5만원과 2만원을 가지고 다니며 작은 교회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였다. 빚더미가 발목을 잡았지만 배은망덕한 밑바닥 인생만은 피하고 싶었다. ‘엘림동산의 엘림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작은 성금을 드립니다.’ 최초의 생태주의자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숲속을 산책하며 말하였다. “대지를 즐기되 소유하지 마라. 영혼의 생필품을 사는 데는 돈이 필요 없다.” 소로는 집과 짐과 음식을 줄이고, 자연 생태계와 우정을 나누며, 온몸으로 소박한 삶을 실천하였다. 한국의 비구 법정, 미국의 목사 킹,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 인도의 바푸 간디, 남아공의 국민영웅 만델라 등이 그 영향을 받았다. 그가 지상 순례를 마치며 전하였다. “참 아름다운 여행이었어. 하지만 더 좋은 여행이 기다리고 있어.” ‘너희가 진리를 알게 되면 그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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