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조예환 칼럼] 하나님의 계획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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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환 칼럼] 하나님의 계획된 만남

기사입력 2022.08.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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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환 목사.jpg

조예환 목사(갈보리교회) 

[프로필]

▣ 총회부흥사회 대표회장 역임

▣ 한국기독교영풍회 대표회장 역임

 

 

 

개척하고 얼마 되지 않아 새벽기도를 나오시게 된 강화 권사님께서 공 만드는 공장에 일을 다니셨는데, 아직 젊은 전도사 부부가 근처에 개척했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공장 주인댁은 장로님 가정이었는데 본교회가 서대문이라 멀었기 때문에 못 가는 날은 가끔 수요 예배도 우리 교회로 오시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별로 없던 시 절, 일주년 예배에 그 댁 며느리인 김 집사님이 대표기도를 맡아서 해주신 영상도 있다. 그러다가 공장을 그만두고 김 집사님은 유아용품을 파는 가게를 차리셨다. 부천에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외롭기만 했던 아내는 가끔 시간이 날 때 유모차를 끌고 그 집사님의 가게에 놀러 가곤 했다. 그러면 바쁘신 중에도 음식을 대접하고 우리 아이들 옷도 주시곤 하셨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개척 교회 전도사의 자녀로서는 누리기 힘든 혜택을 누렸다. 예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김 집사님은 기도도, 하나님의 일도 더 많이 하고 싶은 믿음인데, 본교회가 너무 멀어서 늘 아쉽다고 했다. 항상 달려와 기도할 수 있는 우리 교회에 오고 싶으셨지만, 장로님이신 시아버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집안이 다 다니는 교회를 떠날 수 없다고 서울로 계속 다녔다. 그러나 본교회가 이것저것 분쟁이 끊이질 않는 상황이 되어 더는 못 견디고 시아버님의 장례를 치른 후 우리 교회에 등록을 하셨다.

 

남편도 장로 피택을 받은 상태여서 장로님 가정이 우리 교회에 오시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그런데 하나님은 더 큰 계획을 위해 이 가정을 준비해 두신 것을 그때는 몰랐다. 김 집사님은 음식 솜씨가 좋으셨고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기쁨을 아는 분이셨다. 그래서 등록하시고 다음 해부터 우리 교회가 무료급식소를 하게 되자, 그 일을 맡아서 봉사하실 적임자이심을 알게 되었다. ‘우리 교회가 무료급식소를 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미리 이가 정을 보내주신 것이었구나!’ 깨닫게 되니 하나님의 치 밀한 계획들이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장로 임직식을 하고 김 집사님도 권사 직분을 받았다. 장로님은 재정을, 권사님은 교회 주방을 다 맡아서 운영해 주니 너무 편하고 좋았다. 이분들은 충성스러운 성격과 뿌리 깊은 신앙이 있어서 무슨 일을 맡기든 정말 최선을 다했다. 교회에 언제 손님이 오시던 이제 김 권사님이 맡아서 음식을 차려내니 외식을 싫어하는 나는 교회에서 먹을 수 있어 편리했다. 김 권사님은 새벽기도 문 열기를 맡아서 4시 반이면 성전 문을 연다. 교회가 1층이라 때로 술 취한 사람도 들어오고 무섭기도 할 텐데, 한결같이 새벽에 불을 밝힌다. 또한, 매일 저녁 기도회를 위해 저녁 9시면 또 와서 성전문을 열고 먼저 기도한다. 낮에도 종일 교회에서 할 일을 찾는다. 오직 모든 일에 교회 중심으로 생활하신다.

 

1~2년이 아니고 근 20년이 넘는 세월을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 교회에 들어와서 다시 뿌리를 내리는 것은 나름의 고충이 있기 마련이다. 더구나 앞장서서 일하고자 하 는 것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도 시험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를 옮기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상처인지를 아시는 분들이기에, 경험한 분들이기에 그런 시련을 이기고 교회에 뿌리를 내렸다. 김 권사님의 친정 어머님도 권사님이신데, 평생을 아흔이 넘도록 하루 세 번 교회를 찾아가 기도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어머니의 한결같은 기도가 이렇게 김 권사님의 한결같은 신앙을 만들어내신 것이리라. 오직 교회 일을 생활의 중심으로 두고, 교회를 위해 항상 자기를 예비하고 있다가 언제든 교회로 달려오는 이런 일꾼들을 가진 목사가 얼마나 될까.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이제는 장로님도 은퇴하셔서 어떻게 생활을 하시나 궁금도 하지만 물어보지 못했다. 언제나 변함없이 충성하시니 하나님이 생활을 책임져 주시는구나 그저 믿을 뿐이다. 공짜는 없다. 땅에 심은 것도 심은 대로 거두는데 하물며 하늘에 심은 것은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열매를 낸다고 했다. 목사의 목회 계획을 순 종하고 무엇이나 도움이 되려고 애쓰는 그 믿음을 아시는 하나님이, 하늘의 신령한 복과 땅의 기름진 복으로 늘 채워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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