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12-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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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한 목사님으로부터 광복 77주년 기념 감사예배 설교를 해줄 수 없느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목회자 세미나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생각해 보자고 답변을 하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주일예배를 빠질 일도 없고 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첫날 예상만큼 많은 분들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모일 수 없는 이유를 듣고 보니까 이해가 됐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저의 광복절 메시지를 듣고 많은 분들이 큰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유튜브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소 목사님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 목사님은 그런 분이 아닐 텐데 하면서도 오해 아닌 오해를 할 뻔했는데 정말 애국적인 메시지를 듣고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건 물론이고 이렇게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인지 몰랐습니다.”

 

광복절 감사예배가 끝나자, 주최 측에서 다음 날 목회자 세미나를 걱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 예배에 참석하여 말씀을 듣고 간 분들, 그리고 목회에 대한 목마름과 갈망이 있는 분들은 다 올 겁니다.” 정말 다음날 목회자 세미나에 많은 분들이 온 것입니다. 저는 오전 10시부터 12시가 넘도록 브레이크 타임 없이 그대로 강의를 했습니다. 주제는 포스트 엔데믹, 교회 세움 프로세스였습니다. 사실 이 주제는 이번 주에 나올 저의 책 제목이기도 합니다. 저는 코로나가 바로 시작했을 때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책을 이틀 만에 쓴 적이 있습니다. 이번 책도 실제로 제가 작업하는 것은 하룻밤을 날 새워 한 것입니다. 물론 문서 목사님께서 워드 작업을 하느라 아주 수고를 했지만요. 하지만 그걸로 다 끝난 게 아닙니다. 원고를 가져오면 보고 또 보며 보완 작업을 몇 번을 했죠.

 

책에 이런 내용을 기술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충격이 한국교회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으며 앞으로 한국교회의 생태계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소극적이고 방어적 목회를 했지만 이제는 포스트 엔데믹 시대를 맞아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앞으로 엔데믹 기간에 뭘 해야 될 것인가를 설명하였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첫째, 신앙과 신학의 본질, 초대교회적 원형교회를 회복해야 한다. 둘째,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교회 세움에 올인을 해야 한다. 셋째, 주님의 강력한 임재와 운행하심을 회복해야 한다. 넷째, 폐쇄적 마인드를 극복하고 수용성을 가져야 한다. 다섯째, 교회 이미지와 브랜드를 복원해야 한다. 여섯째, 병원 같은 교회(교회의 메디컬화)를 준비해야 한다. 일곱째, 교회의 새로운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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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상, 강의 내용을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강의를 할 때 한 사람도 조는 사람이 없었고, 시종일관 집중해서 진지하게 듣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분들의 눈빛을 보니까 정말 교회 세움에 대한 갈망과 목마름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LA에 도착하자마자 광복절 집회를 인도하고 시차 때문에 잠도 설쳤기 때문에 조금은 쉬어가면서 적당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들의 강렬한 눈빛을 보니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2시간 10분이 넘도록 열강을 했습니다.

 

사회를 보신 이성우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소강석 목사님이 와서 이런 강의를 하실 줄 몰랐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실제적이고 창의적인 강의를 하실 수 있는지 감동 받았습니다. 강의 용어도 생소하고 목회 콘텐츠도 새로운 발상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너무 팬데믹에 갇혀 굳어 있었는데 다시 새롭게 한 번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 목사님께 기립하여 박수를 해 드립시다.” 저를 픽업해 주신 목사님이 준비위원장이셨는데 그분도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역대 LA 지역 목회자 세미나에 이렇게 많이 모인 적이 없습니다. 이민교회는 세미나를 해도 잘 안 모이는데 이렇게 많이 모여서 너무 해피하고 원더풀 합니다. 이민목회 역사상 목회자 세미나에 이렇게 많이 모인 건 처음입니다.”

 

그분들의 말씀을 들으며, 언뜻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우리 교회에서 600명의 목회자를 초청하여 위드 코로나, 우리 함께 갑시다세미나를 한 적이 있잖습니까? 그런데 그분들이 세미나에 참석하여 도전을 받고 자신들의 지역에 가서 자발적으로 세미나를 열고 교회 세움 운동을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저는 LA지역에서도 이런 역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간에도 그분들의 교회 세움에 대한 갈망과 목마름, 눈동자에서 나오는 강렬한 빛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LA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아름다운 교회 세움 프로세스를 잘 적용해서 이민교회가 살아나고 거룩한 나비 효과가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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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칼럼] “포스트 엔데믹, 교회 세움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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