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 ‘다시 세상의 희망’ 다짐

  • 입력 2022.08.26 16:3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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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출발점부터 ‘하나의 장로교회’로 시작됐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다시 순수한 신앙으로 돌아가 제2의 부흥운동 뜨겁게 일어나길”

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대회가 8월26일 충현교회에서 드려졌다.

1907년 ‘조선 예수교 장로회 독노회’가 조직된 5년 뒤인 1912년 9월1일 ‘조선 예수교 장로회’라는 이름으로 한국 장로교회 총회가 처음 설립됐다. 이에 110주년을 기념해 모인 한국 장로교단들은 한마음으로 감사를 고백하며 거룩한 공동체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대회사를 전한 대표대회장 장종현 목사는 “어둡고 황무한 이땅에 복음의 빛을 비추시고 한국 장로교회 총회를 세워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며 “미지의 조선 땅에 보냄을 받아 생명을 다하기까지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신 선교사님들의 숭고한 신앙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순교의 길을 걸어가신 선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1907년 평양 대부흥 운동과 성경중심의 개혁주의 신학이라는 두 가지의 큰 선물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한국 장로교회의 자랑스러운 유산이자 뿌리”라며 “이 둘은 항상 함께 있어야 한다. 성령의 역사가 없는 신학은 사람을 구원에 이르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엇보다 한국 장로교회는 그 출발점부터 ‘하나의 장로교회’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의 장로교회는 선교사님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가능했다. 자신들이 속한 교단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며 온전히 하나 되길 원하셨다”며 “한국교회가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며 스스로 일어서는 거룩한 공동체가 되길 간절히 바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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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목사는 “110주년 역사를 맞이한 한국 장로교회는 순수한 신앙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신앙의 선진들이 물려주신 기도와 성령, 회개와 용서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오늘 110주년 기념대회를 시작으로 한국교회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 제2의 부흥운동이 뜨겁게 일어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예배에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인사를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장로교회는 지난 1912년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일제강점기와 남북분단, 한국전쟁을 거쳐 민주화와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곁에서 언제나 큰 위로와 용기를 줬다”며 “유수한 학교를 세워 인재를 양성했고, 병원 설립과 사회복지기관, 봉사단체 운영과 같은 돌봄의 손길로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국교회사를 대표하는 교단으로서 모범을 보이며 다양한 섬김으로 통합과 화합에 이끄신 데 대해 거듭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아직 우리 사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절실한 어렵고 힘든 이웃들이 있고, 세계 곳곳은 전쟁과 기후 위기, 전염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한국장로교회가 더욱 힘찬 기도로 하나님의 공의와 복음이 만개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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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1부 기념예배와 2부 기념대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김기남 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예배는 김원광 목사(합신 총회장)의 기도, 조강신 목사(대신 총무)의 신명기 32장1~7절 성경봉독에 이어 배광식 목사(합동 총회장)가 ‘역사 속에 일하시는 한 하나님’ 제하의 설교말씀을 전했다.

배 목사는 “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에 개혁신학 정체성 새롭게 정립, 기독교 교육 강화, 복음적 영성운동 회복, 대사회적 책임 강화, 한국교회 위상 회복, 대사회적 청결 운동에 동참하는 연합운동을 일으켜야 할 사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정신과 각오로 모든 교단과 신학에 본이 되도록 하자. 장로교단의 단합된 영적인 힘으로 세계선교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앞장서 나가자”고 강조했다.

류영모 목사(통합 총회장)의 인도로 진행된 특별기도 순서에는 류기성 목사(백석대신 총무)가 공동기도문을 낭독했고, 이남규 목사(호헌 총회장)의 특별기도에 이어 △한국교회의 예배 회복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다음세대의 신앙계승과 부흥을 위해 합심하여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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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모 목사의 축도에 이어 진행된 기념대회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철 감독(감리교), 이영훈 목사(기하성), 감경철 회장(CTS), 김태영 목사(한교봉), 강대흥 사무총장(KWMA), 이성화 이사장(GMS), 소강석 목사(합동 증경총회장), 강학근 목사(고신 총회장), 장만희 사령관(구세군)이 축하인사와 축사, 축시, 격려사로 자리를 빛냈다.

이날 한국 장로교회 총회 11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한 교단들과 지도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역사 앞에서, 다시 세상의 희망이 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성 삼위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양하겠습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하며 영혼구령에 매진하겠습니다 △개혁교회로서 끊임없이 개혁하는 전통을 이어가겠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섬기는 청지기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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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대회 준비위원회는 9월4일 주일에 전국의 모든 장로교회가 ‘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예배’를 함께 드릴 것을 권장하면서 예배 본문과 모범 설교문, 공동기도문, 공동선언문, 기념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110주년 기념예배에서 드려진 모든 헌금은 기후재난을 당한 이웃들을 위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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