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 입력 2022.09.02 10:21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인들 사이에는 이런 말도 회자된다고 한다. “유능한 부흥사가 되려면 약간의 ‘뻥’이 있어야 한다.” 어찌 들으면 우스갯소리 같겠지만, 자세히 음미해 볼라치면 약간은 실망스러운 말일 수 있다. 부 흥 강사에 대한 어딘가 모를 불신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여기서 말하는 ‘뻥’이란 다시 말해서 지나친 과장이거나 아니 면 허언(虛言)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은 부흥 집회에 대한 불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진실하지 않은, 오직 자신의 인기만을 목적으로 좀 과장되게 한다는 설교가 그런 결과를 낳을 수도 있겠다. 과장을 해서 말하는 자들은 정치권에 매우 많이 존재한다. 가끔씩 열리는 국회 청문회를 보면 빤히 거짓임이 드러남에도 끝까지 진실인 양 우기는 인사들도 더러 있다. 남이 진작에 발표한 글을 자신의 글이라고 주장하는 인사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유익을 위해 땅 투기를 한 것이 눈에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아니라고 항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적지 않은 실망을 하기도 한다.

더러는 치사하게 보이리만큼 그릇이 되지 않은 인사들도 많다. 그나마 세상에서는 ‘위증(僞證)’의 죄를 물어 벌하는 법이 있어 다소 그 강도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다. 그런데 교계는 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못 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주 가끔이기는 하지만 우리를 실망케 하고 서운하게 하는 일이 해외 선교사들에게서 발견된다. 국내 후원자들이나 후원 교회로부터 보내는 선교 후원금을 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일 때문이다. 물론, 해명을 듣기는 하지만 별로 신뢰는 하지 않는 눈치다. 하나님은 분명히 이르셨다.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신5:20)” 거짓으로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실적을 내고, 헌금의 많은 부분을 충당한다 해도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하나님이 금하신 일이라면 자신의 이름을 내는 일도, 명예 권세를 얻는 일도, 재물을 많이 긁어모으는 일도 모두 있어서는 안 될 일인 줄 알았으면 좋겠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