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의 관광문화사업까지 종교편향 들이대나

  • 입력 2022.09.14 15:0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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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협 ‘정부의 종교정책과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 발표회 개최

기독교계를 상대로 종교편향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일삼아왔던 불교계가 최근 고 김준곤 목사와 관련해 신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관광문화사업에도 종교편향 주장을 제기하고 나서 갈등이 이는 모양새다.

매년 국가의 종교관련 예산 대부분을 불교계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음에도, 신안군이 배출한 세계적인 인물인 김준곤 목사의 발자취를 관광문화자원으로 개발한다는 소식에 불만을 표출함에 따라 종교계 안팎의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는 1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정부의 종교정책과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이란 주제로 발표회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김상복 목사의 격려사와 함께 주도홍 교수(총신대 초빙)와 권순철 변호사(기공협 법률위원장), 황종환 박사(지식공유상생네트워크 이사장), 김철영 목사(기공협 사무총장)가 △교회의 공공성 △우리나라의 종교정책 △신안군의 관광문화사업과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에 대해 △불교계의 종교편향에 대한 반론 등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지식재산전문가로서 평생 향토지식재산을 발굴하여 보호하고 브랜드화하여 지역 특화하는 산업에 종사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황종환 박사는, 종교편향적인 조처라는 불교계의 비판에 대한 전문가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황 박사는 불교계가 지적한 ‘1004섬’(천사섬)이라는 명칭에 대해 “실제 존재하는 섬들을 아라비아 숫자로 일종의 브랜드화한 것이 ‘1004섬’이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신안군이 이렇게 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섬이라는 것을 일반인들에게 쉽게 전달히기 위한 일반적인 브랜드네이밍 결과”라고 판단했다.

 

이어 “아라비아 숫자인 ‘1004’섬이 한글 ‘천사’섬으로 읽히고, 한자 ‘天使’(천사)섬으로 연상된다고 하여, 그것이 바로 ‘기독교’를 연상 및 조장시킨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편파적 독선이며, 비논리적인 편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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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소위 순례자의 섬인 ‘섬티아고’라고 불리는 소악도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스페인의 산티아고에서 명칭을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곳에 세워진 12사도의 이름을 딴 12개의 작은 예배당들이 바로 종교편향의 징표라는 것이 불교계의 주장”이라며 “12사도의 이름이 붙혀진 작은 예배당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예배를 위한 건축물이 아니라 관광문화상품인 순례자의 섬 ‘섬티아고’를 이루는 단순한 관광문화조형물이다. 따라서 종교시설과 단순 관광문화상품을 구분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관광문화상품 발굴에 있어 가장 매력있는 소재는 역사적인 스토리가 있는 성지의 발굴이다. 그런 점에서 6.25시절 주민들을 돕다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가 묻힌 신안군 증도는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라며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차별적인 콘텐츠가 바탕이 된 선교기념관 등이 개발, 조성될 수만 있다면 더할 수 없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 함께해 격려사를 전한 김상복 목사는 “1925년 신안군 지도읍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김준곤 목사님은 신안군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세계적인 인물이 됐다. 이것은 종교에 상관없이 신안군에는 큰 자랑이요 축하할 일”이라며 “김준곤 목사의 이야기를 관광문화자원으로 사용한 결과 1년에 5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어 주민들은 대단히 기뻐하고 있다. 오늘 간담회를 통해 불교와 기독교간의 오해가 풀리고 불편한 관계가 개선되어 평화로운 종교문화가 꽃피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공협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오늘 발표회와 간담회는 불교계를 공격하거나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다. 불교계의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여 불필요한 오해로 인한 종교갈등을 예방하고 국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며 “군민이 동의하고 지지하는 관광문화사업을 특정종교적 시각으로 반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자리에는 한교총 신평식 사무총장과 문체부 백중현 종무관, 예성총회 이강춘 총무 등이 함께했으며, 신안군에서는 소악도교회 임병진 목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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