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기독교 선교의 여성교육은 한국 페미니즘의 전신이다”

  • 입력 2022.09.18 19:3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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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16일 서울시 양재동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페미니즘, 복음주의 이해’를 주제로 95회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동주 교수(아신대 은퇴)가 ‘현대 페미니즘 비평’과 ‘웨인 그루뎀의 “복음주의 페미니즘” 신학비평’에 대해 발표했고, 한상화 교수(아신대)와 곽혜원 교수(경기대 초빙)가 논평했다.

특히 이동주 교수는 “한국에서 동성애자들의 축제로 알려진 퀴어축제와 동성애 인권운동은 사실상 성 소수자들의 인권 문제를 위한 의사 표현만이 아니라 동성애와 ‘젠더 이데올로기’를 이용한 신맑스주의의 세계정복 운동”이라고 지목했다.

이 교수는 1960년대 H.마르쿠제의 신맑스주의 ‘프랑크푸르트 학파’ 설립에서부터 빌헬름 라이히의 ‘성 해방교육’의 흐름을 조명하며, ‘동성애자’가 젠더 이데올로기와 새 인간의 대명사가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와 같은 성교육이 30년간 지속된 후 1995년 북경에서 열린 UN ‘제4차 세계여성국제대회’에서는 “모든 원칙들과 법칙들은 성(Gender)을 염두에 둔다”는 결의에 동의했고, 이 대회 참석자들은 ‘젠더 주류화’를 힘차게 실행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결혼과 가정이라는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동성 파트너를 법적인 부부로 인정하게 됐다는 일련의 과정을 나열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성경을 제멋대로 인용하고 비틀어 해석하는 행태가 나타났고, 일부에 의해 지지를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성경 말씀을 사도성과 성경적 맥락을 떠나 자기의 입맛에 맞도록 해석하는 행위를 경고한 이 교수는 퀴어 신학자든 동성애자들이든 자신의 자유만을 위해 투쟁하는 것으로는 영생을 얻을 수 없다면서 성경말씀을 감사함으로 받고 회개에 이른다면 그 영혼이 다시는 목마르지 않고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죄인임을 시인하고 성경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철저히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면 동성애자나 동성애 옹호자들이 예외 없이 용서를 받고 하나님 자신의 영인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되고 성령의 도움으로 새사람이 된다”며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누구도 자기의 죄악과 그 배후에서 조종하는 마귀의 결박에서 풀려나오지 못한다.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성령의 은사인 하나님의 사랑 아가페를 충만하게 받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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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는 “한국교회 보수 진영 안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인상이 있는 것은 개신교 선교와 여성교육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기독교 선교를 통한 여성교육은 한국 페미니즘의 전신”이라고 평가했다.

기독교 선교는 가부장제를 사회주도적 이념으로 한 여성억압적이었던 조선 사회에 여성학교를 세우고, 여성들이 교회라는 신앙공동체에 나와서 사회적 소통의 광장에 나올 수 있게 한 것이 계몽운동이요 여성인권신장운동이었다는 것.

나아가 “성별 때문에 억압받는 여성들의 가정적 사회적 지위에 대한 정의로운 가르침은 성경에서 나온다. 남자와 여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으며, 땅에 대한 지배권을 동등하게 부여받았다. 창세기 이야기는 양성의 근본적인 평등성을 천명한다”고 남성과 여성의 동등성을 기초로 하는 성경을 조명했다.

아울러 “하나님이 아담의 베필로 하와를 그의 갈빗대에서 창조하셨듯이, 남성과 여성은 상호 보완성의 특징을 가진다”면서도 “남성에 의한 여성의 지배란 창조 본연의 질서가 아니라 타락으로 인한 결과다. 창조의 질서로서의 양성의 동등성과 상호보완성이 타락으로 인해 왜곡되어 지배와 종속의 관계로 변질됐다”고 봤다.

이어 고전적 자유주의적 페미니즘과 급진적 페미니즘을 살펴보고, 진정한 기독교 페미니즘에 대해 모색했다.

김 박사는 “오늘날 여성들의 존엄성과 능력이 인정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성경적 페미니즘”이라고 전제하고 “오늘날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억압하는 사회적 제도와 관습과 사고방식을 개혁하고 여성의 존엄성과 성적 평등, 여성이 자신의 비전과 능력을 마음대로 발휘할 수 있는 사회 제도를 만드는 것이 요청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이 해야할 시대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박사는 △유교적 가부장 제도를 거부하나 남성이 여성의 머리라는 구약의 가르침을 인정한다 △무차별 남녀 동등주의를 거부하나 양성 동등성을 유연하게 수용한다 △남성이나 여성 어느 성을 우월시하는 성차별주의를 거부한다 △남성과 여성의 상보성을 인정한다 △양성은 서로 돕는 베필임을 인정한다 △남성과 여성은 상호 복종해야 한다 △굴종과 예속이 아닌 성경의 교훈을 따라 상호 섬김과 존중을 중요시한다 등의 ‘양성 상호보완주의 페미니즘’을 제안했다.

김 박사는 “18세기 계몽주의적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억압받는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으나, 인간의 자율성 사상에 근거하기 때문에 결국 1960년대 무신론적 여성 해방, 1990년대 젠더주의적 페미니즘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며 “그리스도인들은 페미니즘의 선구를 계몽주의적 자유주의에서보다는 신약교회 전통을 이어받은 종교개혁 전통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복음주의자들이 페미니즘을 비기독교운동이나 비성경적으로 보는 것이 잘못이다. 여성에게 금지된 것은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을 주관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여성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성직을 인정해야 하고,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적절한 사역 공간(여성안수, 담임목회, 교수 및 설교)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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