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일원으로 사는 길

  • 입력 2014.05.08 16:43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ㅎㅏㄴㅇㅕㅇㅎㅜㄴ ㅁㅗㄱㅅㅏ.jpg
  
한영훈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프로필]◈ 한영신학대학교 총장 역임 ◈ 재미재단법인 세계복음화협의회 실무총재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실행위원 ◈ 한국오순절협의회 대표회장

인간은 본성적으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 그래서 홀로 있을 때 고독과 쓸쓸함을 느낀다. 반면에 어느 단체나 기관에 소속되어 있을 때 마음의 안정과 위안을 누린다. 역시 우리네 인간들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서로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어쩔 수 없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어느 단체에도 소속되지 않은 사람을 보라, 마치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처럼 갈 바를 알지 못하여 방황한다. 그리스도인도 예외가 아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거부하여 교회를 떠난다고 생각해 보라. 그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사람의 신앙생활은 온전해 질 수 없다.

하나님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간을 창조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왜 하나님은 민족과 국경을 넘어선 범 우주적인 교회 공동체를 창조하셨을까? 바로 더불어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여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인격적인 관계 속에 하나가 되어 사랑과 섬김을 배우고 실천하도록 우주적인 공동체로 창조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공동체 안에서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훈련을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개개인이 갖추어야할 덕목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덕”이라고 말하고 싶다. 성경이 말하는 덕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을 배려하여 개인의 특권인 자유를 양보하는 것이다. 때때로 사람들은 덕보다는 자유를 좋아한다. 그물처럼 얽혀 있는 공동체를 의식하지 않고 나라고 하는 개인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것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것이기에 불가능하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왕으로 모신 교회 공동체라고 하는 울타리 안에서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교회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열정을 품었던 바울은 덕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가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를 읽어보라. 어느 덕목보다도 덕을 중시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이 우상에게 드려진 제물을 먹어도 되는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에 시장에서 파는 고기들은 이미 우상에게 드려진 것들이었기 때문에 고린도 교인들에게 이 질문은 중요하였다. 그는 믿음이 있다면 자유롭게 먹어도 좋다고 대답하였다. 왜냐하면 불신자들이 섬기는 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음식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믿음이 연약함으로 인하여 시험에 든다면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고 하였다. 실제로 그는 음식을 먹는 문제에 있어 부정한 것을 금지한 율법으로부터 자유하였지만 덕을 세우기 위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였다.

심지어 바울은 하나님이 주신 신령한 은사로서 방언과 예언도 덕이 되지 않고 질서를 깨뜨릴 때에 중단하라고 하였다. 참으로 모든 은사는 교회에 덕이 되어야 한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덕을 세움으로 복음의 진보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해본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