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플라워 교회 성도 60여명 태국으로 향해

  • 입력 2022.09.27 10:3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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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소리(대표 현숙 폴리)가 8월28일 제주도 모처에서 개최한 기독교 핍박훈련 마지막 시간에 중국 ‘선전 개혁성결교회’ 성도들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떠나 제주도로 왔던 61명의 성도들 중 대다수가 태국으로 떠났으며, 남은 소수의 성도들만이 이날 마지막 훈련을 함께한 후 마찬가지로 제주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재 방콕에 있는 유엔 난민사무소에 난민 지위를 신청한 후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메이플라워 교회’라고 불리는 선전교회 성도들은 2019년 중국을 떠나 제주도로 왔다. 한국 정부에 망명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일용직에 종사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한국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망명을 거부당하게 되자 태국행을 선택하게 된 것.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이들은 중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점점 더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며 걱정했다. 자신들도 한국에서 망명자로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언제라도 중국 정부가 자신들을 납치하거나 협박할 수 있을 것이라 두려워했다”면서 “이들의 목표는 공식 난민 지위를 얻는 것이다. 그래야 단기적으로 중국이 강제 송환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다른 나라에 영구적으로 정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선전교회 판용광 목사가 통역을 통해 직접 만남을 요청하면서 관계를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들은 거의 아무 것도 없이 제주도에 도착했다. 중국을 떠나는 과정에서 억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우리를 포함한 그 누구에게도 사전에 계획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판용광 목사는 2012년 미국 필라델피아 성서개혁교회의 감독 아래 ‘선전 개혁성결교회’를 개척했다. 외국 종교단체와의 관계 때문에 2014년부터 주 2회 이상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중국 공산당이 승인한 ‘삼자애국운동’ 가입을 거부하자 건물주를 압박해 교회를 퇴거시키는 등 탄압이 시작됐다.

무신론과 공산주의를 세뇌시키는 국립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싶지 않았던 성도들은 2019년 투표를 통해 교인 전체가 중국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

그렇게 제주도를 찾은 이들을 위해 순교자의 소리는 지난 3년간 여러 차례 방문하여 기독교인이 삶에서 겪는 핍박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에 대해 훈련했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선전교회 성도들이 소그룹으로 나누어 이미 제주를 떠나 태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핍박 훈련을 위해 찾아간다고 연락하자 판용광 목사는 이러한 사실을 알리며 마지막으로 격려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는 제주도에 도착하고 나서야 성도들이 태국으로 떠나고 있다는 사실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순교자의 소리가 한국에 도착한 성도들을 처음으로 맞이했고,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단체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한국에 보내신 이유는 핍박과 신실한 증인에 대해 성경이 어떻게 가르치는지 배우기 원하셨기 때문인 것 같다”며 “하나님께서 어디로 보내시든지, 그 성도들이 하나님의 신실한 증인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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