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1-3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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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훈 목사 (예수나라공동체)

 

 

 

 

 

, 주여! 이 무슨 망측한 미혹의 마술입니까? 테네브리스(Tenebris, 흑 암)가 꾸미고 파르마키아(Pharmakeia, 마법)가 조작한 고통의 미궁입니까? 아포칼립스(Apocalypse, 세상의 종말)가 되었습니까? 파루시아 (Parousia, 주님의 재림)는 언제입니까?” 오늘도 약자의 한숨을 내뿜으며 개미의 노래를 읊조린다. 2004319일 오밤중에 흉악한 손님이 또 찾아온 것이다. 무턱대고 들이닥쳐 무자비하게 족치는 무지막지한 불청객이다. 차라리 바울의 육체의 가시였다면 그나마 좀 낫지 않을까? 콕콕 찌르는 사탄의 사자는 정말 참기 어렵다. 아무 힘도 없고 용기도 없는 이 무지렁이를 어찌 이다지도 모질게 조지는지? 징그러운 저림과 몸서리치는 떨림 속에서 또 이 한 밤을 지새운다. , 사 탄의 저주여! 악마의 사자여! 이제 나를 떠나라! 이 상처에 주님의 거룩한 흔적이 있다! 이는 의학적으로 환상통이다. 난치병을 넘어 불치병이다. 미리 지어놓은 약이 냉장고 안에 있다. 녹색, 핑크색, 노란색, 흰색의 조제약을 한입에 털어 넣고 다시 자리에 누웠으나 진정될 기미가 없다. 어느 때는 1주일 이 상 이 괴물이 괴롭힌 적도 있다. 가장 큰 고통은 잠을 못 잔다는 것이다. 어쩌다 잠이 좀 들려고 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쿡쿡 지지는 고문이 다시 시작된다. 고압선에 감전된 듯 찌르륵찌르륵 경련이 일어나고 머리털부터 발끝까지 뒤틀린다. 정말 추악하고 고약한 고질병이다. 1980년대 초, 서울 후암동에서 한의원을 찾았다. 그때까지 그 원인조차 몰랐다. 노의사가 이르기를, 수술할 때 신경을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한국전쟁 때 그런 환자가 무수히 많았으나 제대로 수술을 받지 못해 지금 고통을 당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나도 재수술을 받으라고 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럴 형편이 못 되었다. 공직 생활을 막 시작하였을 뿐만 아니라 10·26사태의 여파로 플루토스(Plutos, 재물)의 저주까지 밀어닥쳤기 때문이다.

 

 

, 이 밤도 정말 지긋지긋하구나! 절굿공이같이 뭉떵한 몸매가 너무 원망스럽다. 누가 이 사정을 상상인들 하겠는가? 잠 못 이루는 이 처절한 야 밤을! 인정사정없이 마구 쑤시고 갈퀴는 독사의 독침을! 이제 속까지 매스껍고 토할 것 같구나! 잠시 보이다가 사라질 안개 같은 인생이 왜 이다지도 고달프단 말이냐? 내가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지었던가? 어찌해서 이토록 다양한 고통이 욥의 고난을 뺨치는가? 급기야 이빨마저 따닥따닥 부딪히며 뼈마디까지 투두둑거리는구나! , 저주받은 상처여! 독사의 이빨자-국이여! 필록테테스의 애환이여! 트로이 목마의 바이러스여! “, 주여! 정말 살아계십니까? 어디 한번 대답이라도 시원하게 해보십시오! 왜 이리 무정하고 무관심하십니까? 어찌하여 못 본 체하고 모른 척 하십니까? 이것이 공의입니까? 이게 사랑입니까? 어찌해서 이다지도 매정 하단 말입니까? , 제발! 무엇을 하실만하거든, 이제 좀 해 봐 주십시오! 무지막지하게 마구 물어뜯고 할퀴는 이 뱀의 날 샌 이빨에서 빼내 주십시오. 흑암의 마법사가 파놓은 이 깊은 수렁에서 꺼내 주십시오! 아니, 차라리 이 자리에서 모조리 지옥으로 보내 주십시오!” 나는 정말 힘든 길을 여기까지 걸어왔다. 그 무거운 짐을 지고 모진 역 경과 싸우며 고난의 강을 수없이 건넜다. 내가 쉴만한 물가는 없었고, 디스토피아(Dystopia, 반이상향)는 나의 연분이었다. 음부의 사슬로 탱탱 옭아맨 검은 마법의 포승이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 주여! 야베스의 고통과 슬픔을 벗겨주신 것처럼 이 종의 고충과 설 움도 살펴주소서.” ‘슬프다, 내 상처여! 내가 중상을 당하였다. 그러나 내가 말한다. 이는 참 으로 나의 고난이다. 내가 참아야 한다.’(예레미야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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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훈 칼럼] 53. 테네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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