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STU컨퍼런스, 선교적 교회개척 모델 제시

  • 입력 2022.10.18 16:5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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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박사)가 17~18일 백주년기념관에서 STU컨퍼런스를 열고 한국사회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개척 모델을 제시했다.

‘건강한 교회를 위한 분립개척/선교적 개척’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콘퍼런스는 교회성장대학원(원장 최동규 교수)이 주최했으며 목회자와 신학자들 130여명이 등록해 참여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학자들이 전문적 이론을 제시하고 현장 목회자들이 개척 사례를 발표함으로써 선교적 교회개척을 꿈꾸는 이들에게 실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신도시와 지방도시에서 이뤄진 교회분립개척 사례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이평강 목사(안산동산교회 큰숲분립개척위원회)는 안산동산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분립개척 사례를 발표했다. 안산동산교회는 ‘큰숲분립개척’을 중심으로 개척을 준비할 목회자와 멤버들을 훈련하고 지역을 선정 후 파송한다.

이평강 목사는 “1999년 분립을 시도했지만 파송받는 성도들과 충분한 소통없이 담임목사와 당회 중심의 개척은 결국 실패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이후 개척을 준비중인 목회자 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훈련시켜 충분한 준비모임을 갖게 한 후 안정적인 분립개척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래 목사(부여중앙교회)는 과거 밀양교회 담임으로 사역할 당시 이뤄졌던 분립개척을 소개했다. 당시 밀양교회는 교인 400여 명에 불과한 시골의 중형 교회였지만 100여 명의 교인들을 파송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고 목사는 이런 분립개척이 가능했던 이유로 ‘전교인의 참여’를 들었다. 파송받을 몇 명의 성도들만 구분하지 말고 1년, 2년, 3년 파송 등 ‘파송선교사’들을 모집하고 남는 교인들은 기도로 후원하도록 해 모든 교인들이 파송에 동참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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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커피 전문점과 과일가게를 접목해 선교적 교회를 이뤄가는 목회자들의 강연도 큰 호응을 얻었다.

안민호 목사(커피와교회)는 커피 전문점을 통해 불신자를 만나게 되고 이것이 세상과 교회를 이어주는 통로가 되었음을 설명했다.

그는 “전도대상자는 자신의 돈과 시간을 지불하고 카페교회를 방문하는데 여기에서 교회와 불신자와의 접촉이 이뤄지고 전도활동이 이뤄진다”며 “이렇게 네트워크가 구성되고 교회가 시작되면 오히려 끈끈해짐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교회론’을 제시한 변두리교회(김혁 목사)의 사역도 주목을 받았다. 변두리교회는 교인 30여 명의 작은 곳이지만 한 달에 한 주는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한다. 변두리교회 보다 더 작고 어려운 곳에 가서 함께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또 개척 초기에 청춘야채가게, 나자르 카페, 기독대안학교 허브스쿨을 통해 지역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했다.

김 목사는 “작은 교회는 성장하기 전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깨야 한다”며 “팬데믹 이후 시대에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사역이 더욱 필요할 것이며 그걸 찾아서 함께 사역으로 연결하는 것은 목회자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컨퍼런스에서는 교회개척학 교수들이 한국형 선교적 교회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동규 교수(서울신대)는 ‘한국형 선교적 교회 유형’으로 △선교적 마을공동체 △선교적 공공교회 △선교적 제자도-문화 △선교적 대안공동체를 제시했다.

최 교수는 “위에 제시한 교회 유형은 전통적인 교회들의 모습에서 한계를 느끼고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개척 모델”이라며 “도시와 지방을 초월해 지역의 필요를 먼저 파악하고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역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회 건물을 구입하거나 임대하지 않고 아동센터와 도서관, 카페 등 제3의 공간을 활용하며 공적 가치를 중심으로 사역하는 교회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마이클 모이나 박사(영국 옥스퍼드대학)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교회 개척’을 주제로 지난 20년 간 연구했던 성장하는 영국 교회들의 특징을 제시했다. 모이나 박사는 성장하는 교회의 특징으로 ‘리더십 팀 훈련’, ‘실천중심의 훈련’, ‘팀 중심의 사역’을 제안했다.

그는 “리더 한 사람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팀 리더십을 세울 때 리더가 흔들릴 위험을 줄여준다”며 “하나의 비전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갖는 안정감과 성취할 수 있는 동력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완벽한 훈련이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훈련을 통해 실수는 줄일 수 있지만 결국 현장에서의 사역으로 팀이 완성되고 사역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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