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보듬어 안고 함께 울어주면 좋겠다”

  • 입력 2022.10.31 13:3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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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대한민국이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단(류영모 고명진 강학근 김기남 이상문)이 10월31일 목회서신을 발표했다.

심심한 애도와 위로를 전한 이들은 건강한 문화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것을 통회하며 사회의 안정을 위해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아울러 진심으로 함께 위로하며 울어주면 좋겠다면서, 혹여라도 비난의 언사를 삼가고 가짜뉴스로 인한 2차 피해가 없도록 모든 교회들이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교총 대표회장단은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는 누가복음 13장 3~4절 말씀을 함께 묵상하기 원한다고 제시했다.

대표회장단은 “이 땅의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평안히 즐기며 세계를 향한 꿈과 비전을 키울 수 있는 창의적이요 성경적인 건강한 문화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것을 하나님과 세상 앞에 통절히 뉘우치며 가슴을 친다”며 “이 위중한 환난 가운데서 온 교회와 사회가 중심을 잡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골방에서 산꼭대기에서 기도하자”고 청했다.

특히 “사랑하는 자녀들과 가족 친구를 잃고 침통해하며 극한 트라우마를 가슴 가득히 안고 살아야하는 엄마와 아빠, 유가족들과 친지들을 위로하며, 부상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자”며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젊은이들과 유가족에 대하여 품격있는 예절과 진심으로 보듬어 안고 함께 울어주면 좋겠다”고 강권했다.

아울러 “조심스러운 부탁이지만, 책임을 추궁하듯 거친 언사를 내뱉거나 혹여라도 비난의 언사는 절대 삼가야 한다. 애틋한 마음으로 대응하는 정부와 서울특별시의 대책과 대안을 바르게 돕고 다시는 이러한 후진적 사고가 재발하지 않는 방안을 찾는 데 지혜를 모으자”고 독려했다.

대표회장단은 “한교총 모든 교회와 유관 부서와 위원회를 총가동하여 대한민국이 당한 이 위기를 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유가족과 부상자를 위해 기도하고, 이번 사고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금모금과 지원활동에 나서자”며 “교파와 정파를 떠나 성경적인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부정적인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막으므로 2차 피해가 없도록 하자”고 협력을 요청했다.

 

한편 한교총은 국가애도기간에 함께하며 11월5일 준비한 ‘2022 코리아 퍼레이드’ 행사를 잠정 연기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들의 고통과 비애에 함께함은 물론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대책까지 적극적 추진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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