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칼럼] 수고하는 인생

  • 입력 2022.11.03 11:1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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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 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전 1:13)

전도자가 해 아래 사는 인생을 보니 너무나도 의미 없는 일에 많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전도자가 모든 일을 살핀 후 얻은 결론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수고로운 일을 주시어 고생하게 만드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인간의 노력 대부분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는 일들입니다. 학생들이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함입니다. 또 직장에 가서 죽도록 일하는 이유도 결국은 먹고살기 위함입니다. 그것이 바로 수고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는 다시 고파오고, 그러면 다시 먹어야 합니다. 만약 인간이 먹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시간이 남아돌 것입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곧 수고하는 것입니다. 나만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자도 가난한 자도, 어른도 아이도, 알고 보면 누구나 예외 없이 한 짐씩 지고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이 된 한 청년이 사는 게 너무나 고달프고 힘든 나머지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나요?” 그의 이 탄식이 노래가 되어 불리면서 한때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른들만 힘든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힘들 때가 있습니다.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원망하겠습니까? 현대인들은 수많은 종류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삽니다. 경제적인 스트레스, 자녀교육의 스트레스, 직장의 업무 스트레스, 인간관계에서 생겨나는 각종 스트레스가 짐이 되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입니다. 어느 할머니가 고등학교 동창회에 다녀왔는데 표정이 시무룩하고 아주 어두웠습니다. 할아버지가 “왜 그려”라고 물어봅니다. “별일 없어요”라고 대답합니다. 할머니 눈치를 보던 할아버지가 “별일 아니긴 뭔 일 있구먼”이라고 말하자 할머니는 빽 소리치며 “아니라니 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옛날 젊은 시절에 할머니에게 무관심하게 대한 것이 생각나서 “당신만 밍크코트가 없었어?” “당신만 다이아반지가 없었어?”라고 묻습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깊은 한숨만 쉬고 아무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할아버지가 “그럼 뭐여∼?”라고 할머니를 다그치자 할머니가 하는 말씀이 “에휴∼ 나만 남편이 살아 있잖아!”라고 했답니다. 요즘은 남편이 오래 사는 것도 아내에게 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본래 인간에게는 무거운 짐이 없었습니다. 인간의 무거운 짐은 첫 번째 인간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한 결과로 다가온 것입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는 몸과 마음이 가벼웠을 것인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인생의 짐이 점점 무거워집니다. 때로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고 감당하기가 어려워서 생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013년 통계에 의하면 하루 평균 43.6명, 33분에 한 명이 자살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8년째 자살률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삶의 무게는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의 무게가 적당하여 살아갈만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나 다 자신의 삶의 무게가 가장 무겁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내 짐도 감당 이 안 돼서 쩔쩔매고 있는데 누구에게 기대고 의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짐을 받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들은 향하여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 우리 짐을 맡아 주시고 우리에게 안식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짐을 주님께 맡기면 우리 짐은 주님의 짐으로 바뀝니다. 그런데 주님께는 그것이 아무런 짐이 아닙니다. 간단히 해결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과 우리의 한계를 너무나도 잘 아십니다. 그래서 날마다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 인생의 무거운 짐을 대신 담당해 주시기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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